• ▲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2PM 리더 박재범에 대한 청원서.  ⓒ 뉴데일리
    ▲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2PM 리더 박재범에 대한 청원서.  ⓒ 뉴데일리

    수년 전 '한국 비하' 발언을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것이 화근이 돼 결국 '팀 탈퇴' 및 미국으로의 출국을 선택한 가수 박재범에 대해 뒤늦은 동정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오후 2PM의 일부 팬들은 재범의 탈퇴 및 출국 소식을 다루는 인터넷 기사 댓글에 "재범이 한국에 대한 호의적 글을 남기기도 했다"면서 마이스페이스의 원문 캡처와 관련 해석을 단 몇 개의 문구들을 게재, "재범은 한국을 폄하만 하지 않았고, 한국을 싫어하지도 않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I would be able to buy my mother nice things...and help with debts and stuff..my mom said to jus come back...or do watever makes me happy...iono wat to do..(생략)

    실제로 네티즌이 남긴 재범의 글(2005년 5~6월)을 살펴보면 "(뚜렷한 성공 없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우리 엄마에게 좋은 것도 못 사드리고 빚도 못 갚아드리는데"라는 발언처럼 연습생 시절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했던 흔적과 함께 가족과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워싱턴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한국이 좋아져 여기에 남고도 싶다"는 문구로 미루어 볼 때 재범에게 조금씩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이 싹트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yo I got a new idea..I jus wanna u know live in Korea...not be wit jyp but jus a kid in Korea..I jus wanna live here fo like a year...see wat its like..but I do wanna come back....to washington...righ now...but I also wanna live in Korea...fo like a year...(생략)

    팬들의 박재범 '감싸기' 움직임은 다음 아고라에까지 번졌다.

    지난 6일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우리의 박재범군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란 청원서는 8일 현재 1만6000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해, '한국인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재범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재범 탈퇴 서명' 운동에 반하는 '재범 탈퇴 반대' 서명을 인터넷 상에서 벌이는 등 2PM과 박재범을 되살리기 위한 갖은 노력을 기울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8일 정오 다음 팬카페에 '2PM 탈퇴' 의사를 표명한 재범은 돌연 오후 6시 30분 미국 시애틀행 대한항공 KE019편에 몸을 싣고, 쫓기듯 한국을 빠져나가 많은 팬들을 허탈케 했다.

    재범의 소속사인 JYP 역시 5일까지만 해도 "재범에게 다시 기회를 주려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만큼은 "그동안 많이 힘들어한 재범의 의사를 존중해 주기로 했다"며 재범의 팀 탈퇴 및 출국 결정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뜨는 그룹' 2PM의 리더로서 많은 심적 부담을 느껴왔던 재범은 이번 파문으로 걷잡을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팀의 맏형다운 행동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인해 패닉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소속사는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재범을 당분간 쉬게 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는 판단이 들었고 논의 끝에 최대한 빨리 한국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정을 내려 8일 전격적인 출국을 감행하게 됐다는 것.

    다음은 8일 팬카페에 올려진 재범의 탈퇴 선언문 전문

  • ▲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2PM 리더 박재범에 대한 청원서.  ⓒ 뉴데일리

    안녕하세요 2PM 재범입니다.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글로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무대에서 여러분을 뵙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 너무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며 사랑해주셨던 fan 여러분들께는 더욱 더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2PM을 탈퇴하겠습니다.

    2PM 애들, 우리 애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리더로 형으로서 힘이 되지는 못하고 짐을 지우고 떠나게 되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더욱 멋있게 잘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재범

    2PM 향후 계획은?

    먼저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와일드 바디'는 2PM이 출연하는 최종회 분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실 와일드바디의 최종회는 8일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2PM의 리더 재범이 '제2의 유승준' 논란에 휘말리며 급기야 팀 탈퇴를 감행한 마당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방송을 강행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노다지'제작진 역시 7일 회의를 열어 재범의 하차를  결정하고 대신 2AM의 조권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8일 진행된 노다지의 녹화장에는 재범이 아닌 2AM의 조권이 나와 촬영에 임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2PM의 활동 재개 여부다.

    현재 재범의 탈퇴로 7인조에서 6인조 그룹으로 축소된 2PM은 당초 10월 중순께 새 앨범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상식적으로 '완벽한 시나리오'가 불가능해 진 만큼, 팀의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금 가요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리란 전망이다.

    2PM이 이번 사건으로 입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과연 7인조에서 6인조로 축소된 2PM이 기존 멤버를 고수하느냐 아니면 재범을 대신해 신규 멤버를 영입하느냐에도 연예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JYP 측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문을 닫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