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을 두고 '청와대의 조직적 은폐 조작'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30대 네티즌 김모씨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씨는 30일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이명박 대통령님께 사과드리며'라는 제목을 글을 쓰고 "한 인터넷 신문 사건 관련 기사를 탐독하던 중 그 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나의 판단이 무조건 맞다는 스스로의 자만심에 빠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사건이 청와대의 조직적인 은폐 조작 사건이라는 글을 '정의자'라는 필명으로 게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당시 글을 쓴 내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뉘우치고 있다. 내 글로 인해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명예가 조금이라도 훼손됐다면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 30일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게재된 김씨의 사과문 일부.
    ▲ 30일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게재된 김씨의 사과문 일부.

    김씨는 또 "지금까지는 멋도 모르고 젊은 혈기에 촛불을 지지하고 이 대통령을 욕하고 그랬다"며 "한 없이 부끄럽다"고 뉘우쳤다. 또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한 젊은이로서 잠시 판단이 흐려졌다"며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잘못 올렸음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나도 그렇지만 현재 한국의 젊은이들은 격변의 현대사를 잘 모르고 있다"며 "고구려 광개토대왕,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잘 알고 존경하면서도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부흥시킨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그분들을 지지하는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를 수구꼴통이라고 부르며 욕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진보 좌파들의 행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좌파들의 선전 선동에 현혹돼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지난 5월 31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노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해 '이것은 명백한 청와대의 조직적인 은폐 조작 사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노무현 타살설'을 적극 주장하는 내용이었던 이 글은 1만5000여명이 읽고 15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