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그콘서트 이미지 
    ▲ 개그콘서트 이미지 

    서울지방경찰청이 지난 9일 마카오 고급 호텔에 1900억원대 규모의 불법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C카지노 업체 대표 김OO(40)를 전격 구속하면서 상습적으로 이곳을 드나든 고객 명단을 확보, 바카라 도박을 벌인 혐의자 40여명을 불구속 입건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명단에는 사업가 손 모(56)씨와 개그맨 K(34) 등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가 다수 포함돼 논란을 증폭시켰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보통 주말에 2박3일 일정으로 마카오에 들러 한번에 수천만∼수십억원까지 탕진하는 등 거액의 도박에 손을 댔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그맨 K는 올해 1,2월 경 이곳을 한차례 방문, 9000만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벌였고 사업가 손OO는 총 4차례 마카오 호텔을 방문해 19억원 상당의 도박을 즐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개그맨 K' 대체 누구?

    이에 네티즌들은 다른 혐의자들은 둘째치고 과연 '개그맨 K'가 누구인지를 놓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네티즌들은 경찰 측에서 밝힌 용의자의 나이(34)와 이니셜(K)에 주목, 김씨 성을 가진 동년배 개그맨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뒤 개그맨 K의 소속사로 알려진 BM엔터플랜에서 "도박 사실을 인정한 개그맨 K가 출연 중인 KBS 2TV '희희낙락'과 '개콘'등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다"고 밝힘에 따라 BM엔터플랜과 관련된 개그맨 두 명을 유력한 혐의대상에 올려놨다.

    문제는 동갑내기 친구인 두 명의 개그맨이 성이 같고(김씨) 한 소속사에 오랫동안 몸 담아왔으며(BM엔터플랜) 현재 같은 프로그램(개콘, 희희낙락)에 출연 중이라는 점에서 어느 쪽이 경찰 조사를 받은 인물인지 헷갈리기 시작한 것.

    그러나 도박 혐의자의 소속사와 나이 그리고 출연작을 찬찬히 살펴보면 두 사람 사이에 분명한 차이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만 나이를 엄격히 적용할 경우 한쪽은 33살, 다른 한쪽은 34살이라는 결론이 나오며 소속사 BM엔터플랜 역시 한쪽은 과거, 다른 한쪽은 현재 소속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개그맨 K, 드라마에도 나왔다?

    또 일부 언론에서 개그맨 K로 거론된 인물이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언급, 드라마의 출연 여부 역시 진실을 판가름 하는 중요한 단서로 떠올랐다.

    만일 '현재 드라마에 출연 중인 인물이냐'를 따질 경우 KBS 1TV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에 출연중인 개그맨 김OO가 혐의자라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다'를 논할 경우엔 두 명 다 해당이 돼 정답은 오리무중.

    사실, 진실은 소속사의 보도자료에 이미 나와 있었다.

    BM엔터플랜은 해당 개그맨이 출연중인 작품을 '희희낙락'과 '개콘'이라고 분명히 명시했고 이들 프로그램에서 전부 하차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 개그 프로그램 뿐 아니라 현재 드라마에도 출연중인 문제의 개그맨 김OO는 도박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 12일 개그콘서트 녹화가 끝난 직후 방청객들이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폐지된 프로그램'과 모습을 감춘 개그맨이 누구인지를 밝혀 논란이 일었다.  ⓒ 뉴데일리
    ▲ 12일 개그콘서트 녹화가 끝난 직후 방청객들이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폐지된 프로그램'과 모습을 감춘 개그맨이 누구인지를 밝혀 논란이 일었다.  ⓒ 뉴데일리

    12일 개그콘서트 녹화장에 '개그맨 K' 모습 감춰

    1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에서 열린 개그콘서트 녹화장은 관련 스캔들 여파 때문인지 삼엄한(?) 경비 속에 녹화가 진행됐다.

    특히 언론인 등 외부인의 출입에 대해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한 명의 개그맨 K는 이날 녹화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써 16일 방송되는 개그콘서트는 '개그맨 K'가 출연했던 해당 코너가 폐지된 채 방영될 전망이다.

    측근에 따르면 개그맨 K는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당분간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당일 녹화장을 다녀온 방청객들은 발빠르게 개그콘서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OO는 녹화를 했고, 김OO는 녹화를 안했다"며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

    한 방청객은 "예상했었지만 김OO가 녹화장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적잖이 실망했다"며 "마녀사냥하듯 무작정 비판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외화밀반출에 거액의 해외 원정도박까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공인으로서 정말 옳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쓴소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