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에 억류돼 있다 136일만에 풀려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13일 오후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받으며 서울 현대아산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에 억류돼 있다 136일만에 풀려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13일 오후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받으며 서울 현대아산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돼 있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 씨가 136일 만에 풀려나 13일 저녁 무사히 귀환했다. 유씨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함께 이날 오후 8시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오후 8시45분께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그는 CIQ에서 입경절차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무사히 돌아오게 돼 기쁩니다.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가져 주신 정부 당국과 현대아산,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라고 미리 연습한 듯한 소감을 밝혔다.

    유씨는 억류 과정에서 겪은 일 등을 묻는 말에 "할 말 없습니다"라고만 답한 뒤 정부 관계자와 함께 검은색 밴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베이지색 모자를 쓰고 연두색 티셔츠와 짙은 감색 바지 차림의 유씨는 굳은 표정이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서 보일러 주임으로 일하던 유씨는 지난 3월30일 체제 비난과 북측 여성 종업원에 대한 탈북책동 등의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그간 변호인 접견 등을 하지 못한 채 억류돼 있었다.

    그러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오후 "우리 직원이 석방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방북 길에 오른 뒤 나흘째인 이날 전격 석방됐다.(파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