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제 소총으로 발사된 볼트와 너트. ⓒ 연합뉴스
    ▲ 철제 소총으로 발사된 볼트와 너트. ⓒ 연합뉴스

    "살인무기인 대형 철제 새총은 지나가는 뉴스로 간단히 전하고 경찰이 대테러 장비인 전기충격용 ‘테이저건(Taser Gun)’을 사용한 것은 온통 떠들어대는 이 나라 방송이 과연 제대로 된 방송인가?”
    긴장을 더해가는 쌍용차 평택공장 사태를 두고 ‘엄마’가 뿔났다.
    전의경 부모들의 온라인 모임인 전의경사랑부모모임(http://cafe.daum.net/police001) 회원들은 쌍용차 관련 방송보도가 가장 기본적인 균형감각마저 외면한 ‘편파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방송은 지난 6월 10일 불법집회 때, 집단구타 당하는 소대장을 구하려고 전경들이 시위대를 방패로 내리찍는 장면을, 전후사정은 칼로 무 베듯 자르곤 매 시간 방송해 국민들 뇌리에 ‘경찰=폭력’이라고 뇌리에 각인시켰다. 그러더니 이번엔 살인무기인 대형 철제 새총은 못 본 척 눈감고 있다”고 분노했다.
    실제로 쌍용차 노조는 다연발 새총으로 무장, 수천여 개의 볼트를 발사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부상자도 늘어 지난 20일엔 쌍용차 직원 4명이 노조가 쏜 볼트에 맞아 1명이 머리가 3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의경 3명도 볼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쉴 새 없이 날아드는 볼트를 막아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높이 2m, 폭 5m의 프라스틱과 그물막을 이용해 만든 방어막 100여 개를 바리케이드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의경사랑부모모임 회원들은 “경찰이 테이저건을 발사한 것은 화염병에 맞아 불을 끄려고 나뒹구는 전경을 시위대가 쇠파이프로 내리치고 있어서 경찰이 최후의 수단으로 테이저건을 쏜 것인데 방송은 이런 전후과정은 생략한 채 경찰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염병에 맞은 문제의 대원은 2도 화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회원들은 “시위대 가족들까지 시위현장 접근을 맞는 전경들에게 갖은 욕설을 퍼붓고 발길질을 한다”며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폭력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한 회원은 “심각하게 다뤄야 할 폭력시위를 외면하는 것을 보고 방송이 이제는 균형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당을 비롯, 편협된 사고로 점철된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미디어법에 일말의 기대를 건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