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 도중 실종된 여성 산악인 고미영(41)씨의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는 12일 구조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현지 구조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코오롱스포츠 과천본사 6층에는 김영수 전무를 본부장으로 한 구조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차려진 가운데 휴일이지만 직원 50여명이 비상근무를 서며 고씨의 무사귀환을 고대했다.

    대책본부는 특히 파키스탄 스카루드에서 출발한 구조헬기 2대가 현지시각 오전 10시30분(한국시각 오후 1시30분)에 베이스캠프에 도착, 본격적인 수색작업에 들어가자 30분 단위로 현지 상황을 체크하며 낭보를 기대했다.

    구조헬기에는 고씨와 함께 낭가파르밧에 올랐던 김재수 대원 등도 탑승해 2∼3시간 동안 추락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수색에 나서고 있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빔프로젝터로 고씨의 추락지점인 캠프2 인근 협곡을 취재진에 설명하며 협곡이 1천500∼2천m나 돼 구조가 수월하지는 않을 것을 우려했다.

    대책본부는 현지 코오롱스포츠챌린지 팀, 고씨와 등반경쟁을 벌였던 오은선 대장의 블랙야크팀, 현지 대행사인 유라시아트랙 등에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현지사정으로 위성전화가 원활하지 않아 발을 구르기도 했다.

    대책본부는 고씨 가족들에게도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알리고 있다.

    김영수 전무는 "베이스캠프에 체류중인 산악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구조에 나서고 대한산악연맹, 여성산악회와 함께 구조단을 꾸려 현지에 급파할 계획"이라며 "우선적으로 헬기구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현지시각 11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오후 10시30분)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해발 8천126m의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 해발 6천200m 지점의 캠프2를 100m 앞두고 고정로프가 없는 구간을 통과하다가 실족, 협곡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