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사태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노조가 점거 파업 중인 쌍용차 평택 공장 정문 등 4개 출입문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정문을 막고 있던 컨테이너를 사측이 준비한 지게차로 들어내고 공장 안으로 진입했다.

    진입 과정에서 정문 안쪽에 있던 쌍용차 노조원 2명이 경찰에 검거됐으나 평소 4개 출입문을 지키던 노조원들은 모두 물러난 뒤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정문.남문.북문.후문 등 4개 출입문을 모두 개방한 뒤 출입문 안쪽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경찰 30여명씩을 배치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 본관 등 도장공장을 제외한 쌍용차 공장 전체를 차례로 확보한 뒤 도장공장을 봉쇄, 강제해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경찰은 공장 외곽에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지만 노조원들이 지키고 있는 출입문 안쪽 진입은 자제해왔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공장을 불법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할 때를 대비해 출입문을 확보한 것"이라며 "도장 공장에는 대량의 인화물질이 있어 당장 진입은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외부 세력을 차단함은 물론 불법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현장에서 검거할 예정"이라며 "단순 가담 노조원들이 공장에서 자진해서 나오면 선처하겠지만 불법행위를 계속하는 자들은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공장 진입에 대해 노조는 "명백한 공권력 투입이다. 결사항전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앞으로 경찰과 노조의 충돌이 우려된다. 노조는 이날 경찰이 정문을 통해 진입하자 경보 사이렌을 울려 모든 노조원들을 도장공장에 집결,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경찰이 출입문 확보라는 미명으로 공권력 투입을 하려는 것"이라며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정부에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