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9일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로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이날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에게 "박연차 전 회장에게서 개인적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결코 없다. 후원금은 계좌로 1000만원 들어왔는데 차명으로 보낸 것인 줄 몰랐다"며 "후원금은 영수증으로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한마디로 무리한 정치수사"라며 "당당하게 정면돌파 하겠다. 법정에서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08년 3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박 전 회장이 주관하는 행사에 초청받아 갔다가 박 전 회장에게서 미화 2만달러를 건네받고, 며칠 뒤 차명으로 후원금 100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달 12일 불구속 기소됐다.

    박 전 회장에게서 2만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이상철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뒤이어 같은 재판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돈도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부시장은 "평생 양심적으로 살아온 사람을 범죄자의 말만 믿고 범죄자로 만들었다. 지난 한달간 가족이 겪은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정도다.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박 의원이 23일 오후 3시, 이 부시장은 22일 오후 2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