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하철 파업이 3일째를 맞고 있지만 노사가 협상재개 일정도 잡지 못하는 등 대치국면이 계속되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지하철 노조(위원장 김태진)는 "내년 말 개통될 반송선의 신규인력 채용 등 인력조정안에 관해 사측이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 나갈 계획이 없다"고 28일 밝혔다.

    부산교통공사 측도 "지난 26일 최종협상에서 제시한 수정안에서 더 이상 양보할 것이 없다"며 노조가 양보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노사는 협상결렬 직후 시민 불편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물밑교섭을 계속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파업 이후 3일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의 실무교섭을 갖지 못했다. 양측이 서로 양보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대화재개가 어려운 것은 노조가 반송선 신규 인력 242명에다 기관사 91명을 별도로 채용할 것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공사 측은 반송선의 무인 자동화 운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인력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신규인력 채용에 양보할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입장차가 워낙 커 대화재개에 어려움이 많다"며 "그러나 노사 모두 파업이 장기화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이 3일째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열차 배차간격이 평소 4∼6분에서 8∼12분으로 늘어나고 일부 구간에서는 20분 이상 되면서 무더위 속에 승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배차간격 지연으로 인해 한 차량에 많은 사람이 탈 수밖에 없어 일요일인 이날 낮 12시를 전후해 일부 노선에서는 열차가 '콩나물시루'가 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이른 새벽 시간의 출근자와 야간에 늦게 퇴근하는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6일부터 새벽과 심야에 10편의 열차를 증편한 데 이어 29일부터는 22편을 추가로 증편할 계획이다.

    교통공사는 또 역무 등 비상근무 인력에 피로누적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내주부터는 부산시 직원 등 확보해 놓은 외부인력 589명을 비필수분야 업무에 적절히 투입할 방침이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