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몽골 지역의 사막화를 막고자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에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울란바토르 시내 남쪽 항울구 마샬타운 부근의 몽골 국립공원 예정지(650만㎡) 3천㎡에 내년부터 '서울숲'을 만든다는 것이다.

    25일부터 울란바토르시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은 27일 오전 서울숲 조성 예정지에서 뭉크바야르 곰보슈렌 울란바토르 시장과 만나 기념식수를 했다.

    당초 서울시는 시 외곽의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었으나 시내에도 이미 사막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게 해달라는 울란바토르 시의 요청에 따라 숲 조성 위치를 변경했다.

    시는 내년에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립공원 완공에 맞춰 숲 조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숲이 부족한 나라에서 대규모 녹지공원을 도시에 만드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사업 일부를 서울시가 맡게 돼 두 도시의 우호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몽골은 현재 국토의 40% 이상이 사막화돼 더 이상의 악화를 막기 위한 그린벨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2005년부터 2035년까지 30년에 걸쳐 몽골의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해 길이 약 3700㎞, 폭 300~600m 규모로 고비 사막화 지역을 동서로 잇는 산림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서울숲 조성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직접 피해를 주는 황사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막고 향후 몽골을 대상으로 한 대기환경 분야의 사업도 구상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6박 7일간의 뉴욕ㆍ울란바토르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울란바토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