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 분향소가 24일 완전히 철거됐다.
    서울 중구청은 이날 직원 30여명을 동원해 오후 2시20분부터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파손된 분향소의 잔해를 치웠다.
    이 과정에서 분향소를 지키던 시민과 주변의 경찰이 몸싸움했지만 중구청 직원들은 현장 도착 후 50분 만인 오후 3시10분께 철거를 끝냈다.
    경찰은 철거 과정에서 경찰과 중구청 직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시민 5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분향소가 이미 파손돼 잔해만 있는 상황이어서 부득이 서울시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철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는 이날 오전 5시40분께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에 의해 치워졌다.
    시민들은 분향소를 새로 만들어 49재가 열리는 다음달 10일까지 추모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제지로 천막 등 필요한 기물을 들여오지 못했다.
    분향소 운영자들은 "경찰을 공권력 남용으로 고발할 것이다. 다음달 10일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이 자리에 분향소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한문 시민 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인 지난달 23일 세워진 이래 촛불 추모제 등 크고 작은 시국 행사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