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중고차매매상이 개그맨 곽한구를 광고 문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선상에 올랐던 문제의 캡처화면.  ⓒ 뉴데일리
    ▲ 한 중고차매매상이 개그맨 곽한구를 광고 문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선상에 올랐던 문제의 캡처화면.  ⓒ 뉴데일리

    "인기개그맨 곽한구가 차키를 훔쳐 몰래 타다 구속당할 만큼 매력적인 바로 그차, 벤츠 CL600 모델을 판매합니다."

    '차량 절도 혐의'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개그맨  곽한구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운 업체가 있다고 해 화제를 모았으나 실제 상황이 아니라 일부 네티즌이 합성으로 올린 '가짜'라는 사실로 확인됐다.

    18일 중고자동차 매매사이트 '보배드림'의 사이버매장 특종매물 메인에 올라온 한 사진에는 "인기개그맨 곽한구가 차키를 훔쳐 몰래 타다 구속당할 만큼 매력적인 바로 그차, 벤츠 CL600 모델을 판매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라인업의 최상위를 점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가장 먼저 채용되는 퍼스널 쿠페의 정상에 군림하는 모델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이는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한 카센터에 맡겨진 벤츠 CL600을 몰래 몰고 달아다나 5일 만에 경찰에 검거된 개그맨 곽한구를 한 중고차 매매상이 카피문구 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됐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이디어 자체는 기발하다"며 "실제로 한번 보고싶다"는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범죄를 있는 그대로 자신의 광고에 활용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었다.

    "아이디어는 기발‥진짜라면 도덕적 문제 있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얼마나 장사가 안됐으면 저런 광고까지 했겠느냐"며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가 하면 "보아하니 합성 티가 너무 난다"며 "사이트를 홍보하려는 상술에 다들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뉴데일리가 해당 사이트 보배드림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결과, 문제의 사진은 "일부 네티즌이 장난삼아 보배드림 메인화면 섬네일을 캡처해 특정 문구를 삽입한 가짜"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보배드림의 한 관계자는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해당 박스 옆과 아랫부분은 보배드림 이미지가 맞지만 문제의 글귀가 들어간 부분은 임의로 만들어진 합성 사진임을 알 수 있다"면서 "사이트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나 이같은 사진(범죄혐의 사실을 인용한)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실제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KBS 개그콘서트 ‘독한 것들’ 코너에 출연 중이던 곽한구는 지난 10일 안산 카센터에서 이모씨(30)의 벤츠 승용차를 열쇠를 훔친 뒤 다음 날 다시 카센터로 찾아와 차량을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5일 뒤 경찰 불시검문에 걸려 체포된 곽한구는 현재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실제 소유주 이씨 "처벌 원하지 않아‥오히려 내가 미안"

    한편 곽한구가 타고 다녔던 벤츠 차량 실제 소유주 이씨가 17일 케이블 채널 tvN 연예정보 프로그램 ‘ENEWS’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 젊은 분이 괜히 나 때문에 피해는 입지 않을까 솔직히 안됐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날 방송에서 이씨는 "솔직히 (내게)타보고 싶다고 했으면 타라고 했을 텐데, 그 분 인생도 있는데 나 때문에 망가진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곽한구에게 합의금으로 5000만원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한 뒤 "경찰이 차 값이 얼마냐고 물어봐 대략 5000만원 정도 한다고 말한 게 와전된 것 같다"며 "처벌은 원하지 않고 먼저 연락이 오면 빨리 일 처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