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각된 그의 3남 정운(26)씨가 북한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의 행정국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한반도 정세에 밝은 정보 당국의 주장이라면서 10일 보도했다.

    정운씨는 현재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동행하는 등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으며 그가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것은 후계준비를 급속히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신문은 2남인 정철(27)씨는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취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헌법 개정에 따라 국방위원회가 조선노동당의 상부 기관이 된다면 정운씨가 서열상 상위가 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정운씨는 지난 4-5월께 국방위원회에 들어갔다. 행정국의 임무는 불명확하지만, 조직상 행정국장은 조선인민군 간부인 이명수 대장(72)의 부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장은 인민군 총참모장 등을 거친 군내 서열 3, 4위의 간부로 1996년부터 김 위원장을 수행해 온 측근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군 방문과 공연 관람 등 현지 시찰을 월평균 10차례 하고 있으며 정운씨가 간부와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정운씨는 약 5년 전부터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함은 '국방위원회 지도원'이라는 정보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개정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명확하지 않으나 국방위원회의 규정을 변경, 종래 최고군사지도기관으로서의 역할 이외에 세습 준비를 위한 상설기관의 역할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