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국민과 나라가 온통 혼란과 충격 속에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개인 노무현이나 그의 유가족들을 볼 때 하늘이 무너지는 비통함과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를 아는 모든 주변 사람들도 안타깝고 애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을 선택한 본인의 고통과 괴로움이 얼마나 힘들었고 또 남은 가족들의 애통함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자살을 선택한 본인은 자신 앞에 닥친 일이 얼마나 급박하고 고통스러웠으면 죽음으로 고통을 달래고저 하였는지 그 고통의 정도를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어디까지나 개인 노무현의 입장에서 이해 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나는 우리나라 대통령 노무현의 자살소식을 접하는 순간 분노를 누르기 힘들 정도로 화가 치밀고 창피스러웠습니다. 강한 모멸감마저 들었습니다.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나라와 국민 앞에 이렇게 무책임하게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가 있는지 야속할 뿐입니다. 대통령은 이미 공인이고 개인의 신분이 아닙니다. 대통령은 전수를 다 할 때 까지 한 나라의 대통령이고 국가와 국민 앞에 절대적인 공인인 것입니다. 자신을 개인 용도로 마구 훼손 할 수 없는 몸이란 말입니다. 대통령은 국부이자 국가를 책임지고 국민을 보듬어야하는 국민에 의해서 선택된 무한한 책임이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하물며 퇴임 후에도 그의 신분은 국가의 상징적인 인물로 여전히 현직 대통령에 버금가는 국가의 원로로서 인정을 받는 것 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어찌 이렇게 죽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자신만 생각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나라를 온통 혼란 속에 빠트릴 수 있는 것 입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 혼자 죽은 것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 모두에게 죽음을 당하게 만든 장본인이 된 것입니다.  자신의 자살이 대한민국 전체와 국민 모두가 자신의 죽음 이상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직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어찌 모를 수가 있는 것입니까? 그는 죽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비겁했고 사실을 외면하고 감정으로 일을 마무리 했으며 역사는 이 사실을 그대로 적을 것입니다.  그는 죽음에 호소하여 현실을 도피하고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여 비열한 방법으로 죄를 씻 고저 했습니다.

    유서의 내용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유서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이기적이고 자신과 가족들만을 생각하는 내용이 전부이고 자신을 돌이켜 보거나 일말의 양심도 없는, 그리고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조그만 마음도 없는 졸렬하고 철면피와도 같은 대통령의 유서로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재임시절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돌보고 편안하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국민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대통령이 무슨 일을 저지르거나 상식을 벗어난 말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온당치 못한 통치를 했습니다. 어찌 퇴임 후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들에게 걱정과 고통을 가져다주는 길을 택할 수 있단 말입니까?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자살의 이유와 책임을 논하며 현 정부와 대통령, 검찰 그리고 반대에 있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현 상황을 보면서 구태여 책임을 논하자면 나는 감히 이 모든 책임의 중심에는 정작 장본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고 따라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이런 방법으로 마감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 소위 노무현 사람들에게 공동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 시간에도 노무현 사람들은 조문을 오는 문상객 그리고 언론기자 등에 대한 철저한 감정적 편 가르기를 죽음 후에도 계속 이어가고 있고 이런 모습은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고 비열하기까지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하여 미화하거나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현 상황에서 국민들은 감정에 치우쳐 우왕좌왕 하지 말고 냉철하게 현실을 보고 진정한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 사실을 정견正見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감성에 치우쳐 실상을 해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이 순간 매우 어지럽고 황폐한 마음 뿐 입니다.  

    최대석 칼럼니스트(재미교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