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현 정권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강희남 목사(89)는 이적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창설을 주도한 친북좌파 인사다. 일부는 강 목사를 '1990년대 통일 운동을 이끈 재야 원로'라고 평가하지만 실제로 그의 행적은 통일운동이라기보다는 노골적 친북행위가 더 두드러진다.

    범민련은 1989년 당시 북한 주석 김일성의 지령을 받은 친북인사 문익환 계훈제 등이 북한에 제안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를 수락하는 형식으로 출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목사는 범민련 초대 의장을 지냈다. 범민련은 △연방제 통일 △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를 표방하고 있다. 범민련은 1991년 11월에 서울고등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시받았고 1997년 5월 대법원에서 북한의 대남적화통일노선을 추종한다는 이유로 다시 이적단체로 규정됐다.

    범민련은 김정일 정권 주장을 답습하는 등의 이적행위를 일삼았다. 지난 4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자 "조선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성 발사국으로서의 과학기술력을 전세계 앞에 자신있게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로켓이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에도 "조선의 자주노선이 궤도를 이탈할 리 만무하다"는 주장도 했다.

    강 목사는 1994년 김일성이 죽자 조문하겠다며 범민련 남측본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을 기도해 국보법상 탈출예비죄로 구속됐다. 당시 그는 '북에 조문간다. 길 비켜라'는 글을 내걸고 택시를 타고 직접 북한으로 향하는 '쇼'를 벌이다 붙잡혔다. 그는 앞서 86년 11월에도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또 강 목사는 좌파 단체들과 연계해 2005년 인천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주장하며 폭력시위를 벌였다. 당시 일부 시위꾼들은 시위를 저지하던 경찰을 죽창으로 공격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강 목사는 자살하기 전에는 6·15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 등에서도 활동했다. 실천연대와 연방통추는 지난해 광우병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주축이다.

    강 목사는 유서에서 "지금은 민중 주체의 시대다. 4.19와 6월 민중항쟁을 보라.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잡을 주체가 없다. 제2의 6월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리명박을 내치자"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