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전남 강진 ‘늦봄문익환학교’ 보도 졸업식에서 북한이 보낸 축사 낭독진로체험한다며 ‘광우병 촛불집회’ 참석
  • ▲ 늦봄문익환학교 홈페이지.ⓒ
    ▲ 늦봄문익환학교 홈페이지.ⓒ

    작고한 문익환 목사를 기념해 전남 강진군에 설립된 ‘늦봄문익환학교’가 졸업식에서 북측이 보낸 축사를 낭독하는 등 뚜렷한 좌편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학교 ‘일꾼(교사)’과 ‘멘토’ 중에는 간첩죄로 8년을 복역한 비전향 장기수와 남민전 간첩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동아일보>는 ‘전남 강진 비인가 대안학교 늦봄문익환학교에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월 18일 있었던 제1회 졸업식에서 북한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교직원분과위원회’가 팩스로 보낸 축사를 학생, 학부모 등 150여명 앞에서 읽었다.

    “이번 졸업식은 6·15의 기치 밑에 통일조국의 대들보들을 훌륭히 키워 민족의 화합과 자주통일에 이바지하려는 늦봄문익환학교의 선생님들과 통일 인사들의 굳센 의지를 내외에 보여주는 의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신성한 교단에서 통일애국의 무수한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들을 알알이 키워 통일조국의 거목으로 자래워야 합니다”

    축사를 낭독한 전교조 출신 장모 교사는 ‘키워야’를 뜻하는 북한식 표현인 ‘자래워야’ 등을 그대로 읽었다.

    늦봄학교는 문 목사의 유가족과 광주·전남지역의 좌파 시민단체가 참여한 ‘늦봄평화교육사업회’가 문 목사의 호(늦봄)를 딴 비인가 대인학교다. 중고교 6년과정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은 모두 교내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의 철학 및 교육과정을 믿고 따르겠다는 서약서를 내야 입학이 가능하다. 입학금 500만원과 활동수업비 100만원을 함께 납부하면 최종 합격한다. 기숙사비를 포함한 학비는 월 60만∼80만 원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 학교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 우려는 표시하는 이유는 단순히 교사와 멘토 구성원의 좌편향성 때문만은 아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1일과 2일 서울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와 광우병 촛불집회에 연이어 참석했다.

    <동아일보>는 학생들의 이런 활동이 모두 늦봄학교가 운영하는 좌편향적 교육과정의 일부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석은 이 학교 5년차(고교 2년 과정에 해당) 학생들이 하는 ‘진로맛보기’의 일부로, 1979년 남민전 간첩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안모 씨, 한국진보연대 문예위원장 정모 씨 등이 학생들의 멘토를 맡았다.

    지난달에는 늦봄학교 학생 86명이 8박 9일의 일정으로 제주 강정마을을 다녀갔다. ‘제주평화기행’이라 이름 붙여진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해군기지는 불법’이란 구호를 외치며 공사 차량 진입을 막는 등 농성을 벌였다.

    늦봄학교의 현장체험학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3년차에는 분단조국의 현실을 체험하고 통일 열망을 키운다는 목표 아래 백두산과 압록강에서 ‘역사탐방학습’을 하고 4년차에는 농어촌, 공장, 시장 등지에서 노동현장을 체험한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매일 1시간씩 ‘노작’ 수업의 하나로 밭을 갈고 집을 짓는다. 교과목도 여느 학교와 달라 ‘철학’과 ‘자주학습’ 등을 수업시간에 배운다.

    신문은 또 교내에서 ‘일꾼’으로 불리는 이 학교 교사 중 간첩죄로 8년을 복역한 비전향 장기수와 <평통사> 회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평통사>의 핵심간부 4명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월부터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신문은 늦봄학교의 사정을 알게 된 한 시민이 지난달 22일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인용했다.

    “늦봄학교는 어린 학생들의 사상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에서 세 살부터 세뇌교육을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