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거비에 등골 휘는 청년들 … '개인회생' 20대 평균 빚 7100만원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은 7100만원 가량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0% 이상은 생활비·주거비로 인해 최초 채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를 이수한 1499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원리금 기준 평균 채무액은 7159만원이었다. 구간별로 보면 3000만~6000만원의 빚을 진 경우가 39%로 집계됐다. 이어 6000만~1억원 미만(35%), 1억~1억5000만원 미만(11%) 등의 순이었다. 

'최초 채무 발생원인'은 생활비 마련(59%)이 가장 많았고, 주거비(18%), 사기 피해(12%), 학자금(10%), 투자 실패(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생활비와 주거비로 인한 채무 발생은 2022년보다 크게 늘었다. 생활비는 2022년 42%에서 지난해 59%, 주거비는 2022년 6%에서 18%로 빚이 늘었다.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들의 96%는 지난 1년간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했으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시는 서울회생법원과 협력해 개인회생 청년을 위한 맞춤형 재무 상담인 '청년재무길잡이'를 제공하고 있다. 수입지출 관리, 회생절차안내, 인가 후 변제완주방법 등으로 개인회생 중도 탈락을 예방하고 재도약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공공 재무상담을 통한 '악성부채 확대예방' ▲가계부채 규모 관리를 위한 '공적 채무조정 지원' ▲주거․일자리 등 '금융복지서비스' 등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를 통해 다각적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김은영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금융과 복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청년 부채 문제 해결과 더불어 금융위기 예방과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복지서비스 제공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