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전후해 한겨레신문·경향신문·미디어오늘의 만평도 180도 달라졌다.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4월 9일자 경향신문 만평 '검사와의 대화 완결판?'을 보면 한 검사가 "청탁하면 패가망신… 누구 말씀이더라"라며 머리 숙인 남녀에게 묻고 있다. 검사 앞에 돈이 든 찻잔이 있고, 차 이름은 박연차.

    4월 10일자 미디어오늘 만평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입에 돈을 물고 희망 돼지 저금통을 든 사람 가슴을 뚫고 날아가는 그림이었다. 또 미디어오늘은 4월 23일 컴퓨터에 '저를 버리십시오'란 내용을 쓰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옆 쓰레기통에 구겨진 희망·정의·민주주의 등이 들어가 있는 만평을 실었다. 만평 제목은 '먼저 버린 건 당신'이다.

    4월 1일자 한겨레 만평은 '역대 가장 깨끗할 뻔했던 정권'이다. '노통일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입에 돈을 물고 바다이야기 게임기를 안고 돈 위에 앉아 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과는 사뭇 달랐다. 검찰 수사 이후 우호적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 ▲ ▲ 5월 23일자 한겨레 만평.
    ▲ ▲ 5월 23일자 한겨레 만평.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택한 뒤 분위기가 다시 바뀐다. 한겨레는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택한 23일자 만평(한겨레 그림판)을 23일 인터넷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신일 회장이 테이프로 묶여 있고, 그 옆에는 '신상품 1+1'이란 글이 보이는 그림이다. 한겨레측은 "서거와 맞물려 적절치 않아 비상제작한 24일치 만평을 23일 오후 긴급히 올렸다"고 밝혔다.

    5월 26일자 한겨레 만평 '평생의 짐'은 발에 족쇄를 찬 이명박 대통령이 자고 있는 모습이다. 족쇄에 달린 커다란 돌에는 '전직 대통령 예우하겠다더니 정치보복'이란 글이 쓰여 있다.

    5월 29일 미디어오늘 만평 제목은 '바보에게 쓰는 편지'다. '참 독한 사람, 정치를 좀 더 그렇게 하지 그랬습니까? 덜 미워하고 덜 실망했을 텐데, 참 행복한 사람, 안녕 바보'란 내용이다. 경향신문 5월 29일자 만평은 '받아쓰기식 중계만평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합니다'이다. 이런 일관성 없는 태도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활동하는 한 블로거는 한겨레·경향·미디어오늘도 "대통령님을 모욕하고 핍박했다"란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