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분향소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제지로 수문장 교대의식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3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오후 3시30분 등 3차례에 걸쳐 수문장 교대의식에 참가하는 인력 80명을 대한문 앞으로 보냈으나 분향소에 있던 시민 15명이 늘어서서 입구를 봉쇄하는 바람에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시는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대한문 앞에 분향소가 설치되자 당일 오후부터 수문장 교대의식을 중단했다.
    시는 국민장 기간이 끝나고서 2일 오후부터 행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이날도 장소가 협소해 행사를 포기했다.
    분향소를 지키는 시민들은 49재인 다음달 10일 전까지 분향소 앞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을 진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처럼 수문장 교대의식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분향소 관계자들과 계속 접촉하겠지만 쉽게 설득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물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민감하고 조심스럽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조선시대 왕궁에서 수문군이라는 군대가 수행한 궁궐문 개폐, 경비, 순찰 업무 등을 재현하는 것으로, 덕수궁 앞에선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30분 등 3차례 열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