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다 탈영,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지난달 26일 검거된 황OO 일병의 미니홈피가 한 네티즌의 ‘정성스런 낚시질’로 환생(?)했다.

    권투선수 출신의 상근 예비역 황 일병은 지난달 16일 오전 12시 5분경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한 모텔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뒤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후 황 일병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지난달 19일 여자 친구를 비롯, 군대 상사 3명과 부친 등 5명을 살해하겠다는 ‘살인 계획서’를 올려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었다. 당시 살해 대상으로 선정한 사람들 인적사항을 자세히 공개했던 황 일병은 논란이 일자 이틀 뒤 오후에 자진 삭제했다.

    결국 황 일병은 26일 부산시 해운대구 한 빌딩 지하에서 경찰에 검거됐으나 당시 황 일병이 미니홈피에 올렸던 여러 장의 사진과 글이, 한 네티즌에 의해 다시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일 한 네티즌은 황 일병의 ‘살인예고’ 글과 함께 여자 친구와 모텔에서 찍은 듯한 사진을 황 일병의 미니 홈피에 올렸다. 이는 자신의 미니홈피로 네티즌을 유인, 조회수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네티즌들은 해당 네티즌의 홈피를 방문, 욕설을 퍼부으며 비난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이 네티즌은 관련 보도 이후 '뉴데일리'에 직접 제보를 해와 “제가 했던 행동에 관련해 제가 생각이 짧게 낚시글을 올리면서 장난을 친 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며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문을 보냈다.

    이어 이 네티즌은 “싸이 닫히기 전에 올렸던 사진과 글도 전부 자삭(자진삭제)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한순간의 실수였고 어린생각에 저질러진 일이니 부탁이니 성에 대해서 거론해주지 마셨으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제 미니홈피에 여자친구관련 사진과 살인명단은 올려져있지도 않고, 황 일병의 미니홈피가 열려 있었을 때 올렸던 것인데 과장된 내용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제가 물론 잘못된 행동을 하였지만, 반성하고 있으니 관련 내역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주시고 바꾸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프로 권투선수로 활동 중 입대한 황 일병은 5월 중순 국군수도병원 정신병동에 입원, 16일 경기도 일산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뒤 도주해 공개수배를 받아오다 같은 달 26일 부산시 해운대구 한 빌딩 지하에서 경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