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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자 A31면 "박근혜…誤解와 五解"에서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20일자 최보식 칼럼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나, 이 의원의 의견에는 여전히 오답(誤答)이 존재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박근혜 전(前) 대표가 나서지 않는 것은 '조기 대선 경쟁 붐'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국민의 민생과 고통은 알고 있지만 올바른 대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나서지 못한다는 주장인데,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책무는 무시해도 된다는 뜻인가? 국정에 대해 올바른 조언을 하는 것이 국가 지도자의 기본 덕목이다.
둘째, 박 전 대표가 침묵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사건건 나서면 오히려 국정혼란을 야기한다"라는 반론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 국정 현안에 대해 지혜와 슬기를 담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과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 정도는 국민들이 얼마든지 구별할 수 있다.
셋째, 박 전 대표가 고통을 함께하지 않는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 이상으로 한나라당과 고통을 함께 한 사람이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는 마치 '부도가 날 뻔한 기업을 일으켜 세우는 일을 사장 혼자서 다 했고, 직원들은 수수방관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태도다. 당이 폭풍우 앞의 조각배처럼 위기에 처했을 때,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당원들이 항해 키를 선장에게 맡긴 것이다. 선장인 당 대표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넷째, 원내대표 추대를 거부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수용했다면 민주정당이 아니다"고 했는데, 당에서 충분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효율적인 방법으로 추대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다섯째, 비판을 용납 안 한다는 것은 "모순일 뿐"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차기 지도자에 대한 여러 의견을 수용 못하는 지지자들에 대한 마땅한 지적이 아니었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