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이 소아청소년 광역 정신 보건 센터와 함께 중고생 3000명을 조사한 결과 2.3%인 300여명이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학업과 교우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자살. 최고의 MC 유재석에게 뒤에서 음습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정신 감정 결과를 내놓은 무한도전 주치의 송형석 원장이 청소년 교육문화지 'sem'(skyedu magazine)을 통해 청소년기 마인트 컨트롤 방법을 조언한다.

    “가장 좋은 우울증 치료약은 친구”

    sem: 학업과 교우관계 등에 대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고 심할 경우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청소년 우울증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송 원장: 저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1)운동을 열심히 해라 2)햇볕을 많이 쐬어라 3)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조언해줍니다. 너무 간단한 방법 같지만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되거든요. 우울증은 문제제기만 있는 상태입니다. ‘이거 하면 안 되는데, 저거 하면 안 되는데’하면서 답을 내리지 않습니다. ‘할 수 있다’는 감각 자체가 없는 거죠. 무엇인가 일을 해냈을 때 ‘그래, 잘했어. 그 느낌. 그 뿌듯함’에 대한 느낌이 없고 문제의식만 가득한 거죠. 그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감각이 점점 더 없어집니다. 없는 사람들끼리 돕고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부모님과 그런 관계가 잘 되지 않는다면 친구들끼리 이런 격려를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먼저 다른 친구가 해주길 기다리는 것보다 자신이 먼저 친구가 뭔가 아주 작은 일이라고 해냈을 때, ‘잘했다. 넌 훌륭해’ 라는 말을 해주는 거죠. 친구들한테 먼저 해주다 보면 결국엔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친구 잘 만나면 인생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중독은 중독으로 끊어라”

    sem: 청소년 인터넷, 게임 중독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 멘토링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데요. 미디어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송 원장: 중독은 중독으로만 끊을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거의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100명 중 2~3명만 취미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알코올 중독자들은 재미있는 것을 찾아야 해요. 돈을 버는 게 즐거우면 그걸 해야 하고, 운동하는 게 즐거우면 그것을 하라고 권합니다. 청소년이 게임이나 인터넷에 빠져있다면 우선 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지 알아야 해요. 그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뇌의 전두엽을 쓰는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즐거움의 단계를 나누면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 게임과 TV 등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것. 두 번째, 영화와 만화 등 조금 머리를 써야 하는 것, 세 번째 음악과 소설 그리고 높은 단계로는 인문서적이 있을 수 있어요. 게임만 하는 친구라면 만화를 소개시켜주는 방법을 적용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만약, 게임만 하고 싶다고 하면, RPG(Role Playing Game)나 스타크래프트처럼 반복적인 게임보다 색다른 게임을 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하루에 3시간씩 3년을 하면 반복적인 게임은 남는 게 없지만, 역사 게임이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면 남는 게 있을 테니까요. 10년, 20년 뒤에도 남을 수 있는 취미를 추천합니다. 게임을 통해서라도 삶이 조금씩 바뀔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계속 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밖에 부모와 상충된 꿈을 가진 청소년, 꿈이 없는 현대의 청소년에게 전하는 송 원장의 조언이 담긴 청소년 문화지 sem은 15일부터 전국 고교에 무료로 배포된다. 구독을 원하는 청소년은 학급 전체 분을 인터넷 홈페이지(www.skyedu.com)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