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위신 때문에 불구속 원했는데 날아가는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달 30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회갑 선물로 받은 1억원짜리 피아제(Piaget) 시계 2개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몰래 받아 "올해 초 봉하마을(노 전 대통령 거주지) 어딘가에 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13일 뒤늦게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다.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포털사이트 관련기사에는 이미 수백개 댓글이 올라왔고 대부분이 노 전 대통령 비판글이다. 비판 강도도 매우 높고 원색적 비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 답변에 검찰도 "황당하다" "궤변이다"는 반응인데 네티즌 역시 노 전 대통령 해명을 두고 "초등학생 수준의 거짓말"이라고 비꼬았다.

    아이디 'arbs'는 "노무현에게 연기대상을 주자"며 "아직도 노무현이 구멍가게에서 담배를 피던 그 사진을 잊을 수 없다. 진정한 08-09 시즌 연기대상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고, 아이디 'lwkok8031'은 노 전 대통령에게 "자존심도 다 버렸느냐"고 따졌다. 이 네티즌은 "국가 위신 때문에 불구속 수사를 원했는데 이런 여론조차 날아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이디 'dahmpart'는 "시계 찾으러 봉하마을 가야겠다"고 비꼬았고, 아이디 'motherbrain'은 "전두환 노태우 이후에 정말 오랫만에 보는 코미디"라며 "21세기에 이게 무슨 저질 개그냐"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검찰에 출두해 "피아제 시계를 갖고 있느냐"는 수사검사의 질문에 "올해 초 집(권양숙 여사)에서 봉하마을 어딘가에 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 "정확하게 어디에 버렸느냐"는 검사 질문에는 "그건 집에 물어봐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검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