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이번 주말께 권양숙 여사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인근 검찰청사로 재소환해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으로부터 건네진 100만 달러 및 추가로 드러난 40만 달러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은 2007년 6월29일 박 전 회장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통해 현금 100만 달러를 대통령 관저로 보낸 사실과 권 여사가 같은 해 5월 미국에 체류하던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에게 각각 10만 달러를, 그리고 6월29일 이후 10만 달러씩 두 차례 등 모두 40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밝혀냈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지난주 검찰에 두 차례 이메일을 보내 100만 달러 중 40만 달러는 자녀들에게 송금한 것이 맞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조금씩 건네 모두 60만∼70만 달러를 자녀들에게 줬으며 나머지는 채무변제에 썼다고 진술했었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받기 전에 송금한 20만 달러의 경우 다른 사람한테 빌려서 보낸 뒤 100만 달러를 받아 갚았다는 취지로 검찰에 설명했다.
    그런데 검찰은 지난 주말 박 전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에서 40만 달러가 2007년 9월 정연씨 측에 건네진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고, 정연씨로부터 미국 뉴저지의 160만 달러짜리 주택을 계약하는데 이 돈을 썼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정연씨는 2007년 5월 권 여사로부터 송금받은 10만 달러 중 5만 달러로 가계약을 했고 2007년 9월 40만 달러를 부동산업자 계좌로 송금받았으며 지금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정연씨가 "계약서를 찢어버렸다"고 주장함에 따라 미국의 부동산업자로부터 계약서를 확보하는 한편 집 계약에 45만 달러 이외에 추가로 들어간 돈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40만 달러는 대통령 관저로 전해진 100만 달러와는 별개의 돈"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00만 달러 중 60만 달러는 현금으로 받고 40만 달러는 홍콩 계좌에서 미국으로 직접 송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40만 달러가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에 100만 달러의 사용처에 대한 노 전 대통령 측의 소명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며 "권 여사를 여러 차례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의혹을 정리하느라 소환이 늦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를 주며 `집 사는데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어르신께서 전하셨다'고 말했다"는 박 전 회장의 진술에 따라 40만 달러 또한 노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 혐의에 추가할 방침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