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변화의 칼을 쥔 원희룡 의원(당 쇄신특위 위원장)은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된 원 의원은 곧바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로드맵을 제시했다. 일단 이날 저녁 귀국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당 지도자들부터 만나 의견을 구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 ▲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원희룡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쇄신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원희룡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쇄신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것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인데 원 의원은 "조기 전대든 어떤 정치일정이든, 어떤 주제도 쇄신 특위 논의에서 배제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제를 미리 갖고 있거나 정치 일정을 미리 갖는 것도 배제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은 열어뒀다.

    원 의원은 쇄신안 마련 시점에 대해 "광범위하게 국민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당내 의사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두달 이상 필요하고, 늦어도 정기국회 이전, 빠르면 7월 중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위 구성은 "계파별 안배를 고려해 15명 안팎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의 다양한 의견을 가진 그룹 및 구성원과 광범위한 의견수렴 작업에 들어갔고 특히 오늘 저녁에 귀국하는 박 전 대표를 비롯, 당 지도자들을 가급적 빨리 뵙고 의견을 받아 출범하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원 의원은 "특정 세력에 유리하고 불리한 것을 최대한 걸러내는 데 내 존재 이유가 있다"면서 "큰 활동 원칙은 우리가 국민 신뢰를 얻고,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어떤 전제 없이 출발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뒤 "당내 이해 관계나 정치적 프로그램에 좌우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박 전 대표도 누구보다 우리 당을 사랑한다"며 "그동안 (박 전 대표에 대해) 국정 파트너라는 말은 있었지만 현실화되기보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그간 당내 비공식 의사결정 라인으로 지목돼 온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쇄신대상이냐는 질문을 받자 "국정 및 당청. 당 운영과 공천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쳐야 할 점이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활동 결과에 따라 다룰 문제"라고만 답했다. 이어 "특별히 인적쇄신도 특정한 전제가 깔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전 결정은)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