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소장파의 대표격인 원희룡 의원이 4·29 재보선 참패로 수렁에 빠진 당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원 의원은 11일 공천제도는 물론 당무 전반을 점검하게 될 '당 쇄신특위' 위원장에 공식 임명됐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의원을 위원장에 공식 임명하며 그를 "개혁성과 참신성을 두루갖춘 뛰어난 법률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원 의원이 쇄신위원장을 맡는다면 좋은 인사라 생각한다"며 "원 의원은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독립적인 생각을 항상 유지하는 분이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표가 원 의원을 쇄신위원장에 임명한 배경에는 그가 친이-친박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고, 개혁적 색채가 강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쇄신특위의 권한을 두고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데 쇄신위는 앞으로 ▲당.청간 소통 ▲당정협의의 내실화 ▲당 운영 개선 ▲당헌·당규 개정 ▲공천제도 개혁 ▲당 화합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며, 당 일각에서 요구되는 현 지도체제 개편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문제도 다룰 방침이어서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