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크다.

    4·29 경북 경주 재선거에서 자신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패하면서다. 무소속 정수성 후보 사퇴종용 논란에 휩싸였던 터라 그에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이란 게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정치의 수치"란 비판까지 받으며 이번 경주 선거의 중심에 섰던 이 전 부의장이라서 이번 패배로 향후 그의 정치활동에는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그가 사실상 정 후보 공천에 개입했기 때문에 당내 비주류와 소장파 의원들의 공격을 받을 여지가 크다고 본다. 한 관계자는 "이제 이 전 부의장의 공천개입이 힘들어 질 것"이라며 "지방선거 때까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주 선거 결과는 당 주류인 친이계 내부의 역학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 전 부의장의 당내 활동 폭이 좁아지면서 친이계의 다른 한 축인 이재오 전 의원에게 힘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3월 말 귀국 뒤 정치권과 거리를 둬온 이 전 의원도 강연을 계획하며 정치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10월 재보선을 통해 컴백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5월 원내대표 경선과 당협위원장 교체 등 당내 굵직한 정치현안에 그의 입김이 작용할지를 두고 당내에선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