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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DJ)까지 가세했다.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전주 덕진)으로 출마한 뒤 민주당을 향해 연일 맹비난을 쏟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DJ가 "무소속 한두명이 당선돼 복당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자신과 대척점에 서자 다급해진 분위기다.
더구나 자신과 '연대'를 이룬 신건 후보(전주 완산갑)가 선거 막판 부동산 투기 및 재산 축소신고 의혹에 휩싸이며 코너에 몰렸다. DJ의 발언에 신 후보 의혹까지 겹치며 상황이 불리해지자 정 후보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다음 날인 30일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 발언은 다시 민주당을 발칵 뒤집어놨다.
27일 민주당은 정 후보의 '복당'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쏟았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 정 후보 복당 문제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야 될 것이고 당장 복당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 대표는 "그것이 원칙이고 당헌·당규는 항상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 측에서 DJ의 발언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나타낸 데 대해서도 "당의 큰 지도자가 당을 걱정하는 마음을 그렇게 선거 유불리로만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된다"고 꼬집었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아예 정 후보의 '복당' 발언을 "쇼"라고 비꼬았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정 후보가) 복당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을 했던데 과연 진정성이 있는 자세인지 의문"이라며 "'정말 또 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소속 연대를 하면서 당에서 정당하게 뽑힌 후보마저 흔들고 이런 것을 보면서 '참 무서운 사람이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당 사무총장으로 해당행위자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에서 복당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사무총장은 정 후보의 선거전략에 대해서도 "집 나가 고생한 큰 아들 운운하면서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떳떳하지 못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 역시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정 후보의 복당 발언에 대해 "출마를 위해 탈당했다 당선되면 복당하겠다고 편의적으로 생각할 만큼 그렇게 정당이 간단한 것인지… (정 후보가) 정말 민주정치의 근본인 정당정치를 아는 발언을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현실적인 힘으로 밀어붙이기를 하겠다면 반드시 그에 따른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