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가 회초리를 쳐서 내보낼 것"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4.29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전주덕진에 출마를 강행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이같이 비난했다. 정 전 장관이 덕진에 출마선언 후 '어머니 정동영이 돌아왔습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덕진을 표밭을 다지고 있는 것을 "한석봉 어머니처럼 다시 회초리를 쳐서 내 보낼 거다"고 맞받아친 것. "전라북도 유권자들이 용납을 안 할 거다"고도 했다.
-
- ▲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 ©연합뉴스
송 최고위원은 20일 CBS라디오에 나와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에 "연대를 한다는 것은 당과 거의 갈라서는 게 아니겠느냐"며 "(정 후보)혼자 출마했을 때와는 달리 '정-신 연대를' 한다는 것은 낡은 정치 행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신 무소속 연대'의 신당 추진 가능성에 송 최고위원은 "그럴 가능성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한 뒤 "탈당한 것도 실망스러웠는데 무소속 연대를 한다고 하니까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혀를 찼다.
송 최고위원은 "당권투쟁도 아니고 정치를 이렇게 구태로 돌리는 '정-신 무소속 연대'는 우리 정치 수준을 10년 전으로 다시 과거로 돌리는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에 그렇게 패배한 사람이 1년도 안 돼서 뭐가 그렇게 바빠서 (18대총선 출마지였던)서울을 버리고 전선을 이탈해서 도망가는 정치행위를 해서 되겠느냐"고 따졌다.
그는 정 전 장관에게 "국회의원 배지 하나 달려고 이 소란을 피워서 참 가슴이 아프다"며 "정 전 장관에게 주변 사람들이 조언을 잘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도 안 했던 손학규 전 의원도, 이재오 전 의원 조차도 자조(自照)하겠다고 하는데…"라고 아쉬움도 내비쳤다. 송 최고위원은 "국민의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고 헌신하는 자세를 보이는 게 정치를 하는 사람의 기본상식인데 그게 안 통하고 작은 이해에 매몰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도 전날(19일) 브리핑에서 "정 후보에게 민주당은 어머니였고, 어머니는 모든 것을 바쳐서 아들을 키웠다"며 "이제 장성한 아들이 어머니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모든 사람이 민주당을 떠나도 마지막까지 민주당의 깃발을 부여잡고 당에 남아 있어야 할 사람이 바로 정 후보"라며 "배반의 강을 건너버린 많은 사람들이 돌아갈 배마저 침몰시켜 버리곤 한다. 무소속 연대도 그렇다"며 '정-신 무소속 연대'를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덕진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와 완산갑에 출마한 신건 후보는 이날 무소속 연대 의사를 밝히며 "선거기간의 일시적 연대를 넘어 근본적 연합을 선언한다"고 친정 민주당에 선전포고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