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무소속 후보는 4·29 재보선 다음 날인 30일 민주당에 복당 신청서를 내겠다고 했지만 양측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

    정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간 앙금은 회복 불가능할 만큼 깊이 쌓였다. 양측은 정 후보의 '복당'문제로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비방전의 수위는 이제 도를 넘어섰다. 양측 대립의 중심에는 당 공천을 책임진 이미경 사무총장이 있다. 이 사무총장은 27일 한 라디오에 출연, 정 후보의 복당에 "'정말 또 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무서운 사람이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공격했다.

    이 사무총장은 28일에도 SBS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은 마음대로 나갔다 마음대로 들어오는 정동영 개인의 당이 아닌 공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역시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 복당 주장에 "당헌·당규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고 당헌·당규는 항상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정세균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탈당은 탈당계만 제출하면 되지만 복당은 개인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다. 복당을 선거 이슈로 만들어 전주 시민을 자극하는 것은 자질과 신념에 한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거듭 복당 불가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의 계속되는 '복당'발언 공격에 정 후보도 단단히 화가 났다. 특히 이 사무총장에 대해선 불쾌한 심경을 여과없이 쏟았다. 정 후보는 이날 지역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파는 나를 당에서 내쫓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정동영 죽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몇년 전 한나라당에서 건너온 당 사무총장이란 분이 명색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을 당에 들어오면 안된다 말하는 것이 기 막힌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동영에게 공천장을 안주고, 내쫓아도 민주당의 역사는 정동영 없이 말할 수 없다"며 "김대중 후보의 바통을 노무현 후보가 이어받았고, 노무현 후보의 바통을 정동영이 이어받았다. 정동영 없이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