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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길거리에 뛰쳐나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에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정의는 오로지 길거리 시위에서만 구현되느냐"고 물었다. 사제단은 지난 2일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가 연 '용산 희생자 추모 시국미사'에서 길거리에 나섰다.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제단은 '거룩한 분노'라고 얘기하는데 왜 '거룩한 참회와 반성'은 없느냐"면서 "효순이 미순이 사건의 왜곡, 광우병 파동을 둘러싼 어처구니없는 선동, 용산참사를 또 다시 갈등과 미움으로 부추기는 선연한 적의, 그 모든 곳에, 그 모든 순간에 사제단의 사제들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사제단이 용산참사에 어김없이 시국미사를 열면서 '현시국은 사제단이 창설된 1974년을 연상시키는 독재상황'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 기사를 읽는 순간, 이 신부님은 과연 1974년을 어떻게 지내셨다 싶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그때 사제단은 두려움없는 희망의 상징이었고, 사제단의 절실한 시국선언이 필요했던, '존재의 이유'가 있었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신부님의 '1974년 운운'하는 발언을 들으면서 정말로 저분이 그리워하는 것은 '당신들의 존재의 이유'가 있었던 1974년이 아닌가 싶었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2009년을 어찌 1974년에 비유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사제단은 1974년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의 구속을 계기로 태동해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 축소수사를 폭로한 바 있다.전 의원은 "사제단은 제정일치 시대를 위해 극렬한 반정부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냐"며 "고통받는 이들을 선동하는 것이 과연 사제들의 자세인지, 정치와 종교는 분명 그 갈 길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제단은 2일 시국미사 행진을 마치고 '금년 봄 농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는데 사제들의 농사는, 땀과 헌신은 정권타도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오랫동안 알고지내는 신부님께서 '사실 가톨릭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은 그렇게 큰 비중도 대표성도 없다. 매우 특정한 분들이 특정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고 할까요? 저 자신도 오랫동안 지켜보며 너무 실망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언젠가 명동성당 앞에서 '이러러면 차라리 환속하십시오-신부님'이라고 쓰여진 현수막도 봤고, 적잖은 이들이 사제단을 '붉은 사제단'으로 부르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나 역시 입을 다물었다"면서 "경찰에는 경찰이 할 일이, 정치인에게는 정치인이 할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제당 신부님들이 '그때 그 사람'으로 잊혀지는 것이 두려워 오늘도 내일도 길거리 시위에 나선다면 권해드릴 일이 있다"며 "차라리 옷을 벗고 정치에 입문하십시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