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 용산 참사 항의 시위때 현장에 세워둔 경찰버스를 불태운 일당 9명이 용산 세입자나 전국철거민연합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세위에 참가해 알게된 사이로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3일 용산농성자 사망 사건 당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남일당빌딩 옆에 세워둔 경찰버스에 불을 질러 인근 상가 건물 1채를 불태운 혐의(공용건조물 방화 등)로 최모(54.일용직)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불을 지르는 동안 현장에서 근무를 서던 의경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윤모(41.무직)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배모(45)씨를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2시 50분쯤 남일당빌딩 인근에 주차돼 있던 경찰버스 앞바퀴 밑에 불붙은 현수막을 밀어넣어 버스를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시위에서 알게 된 이들은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술자리에서 만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친분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도 최씨 등은 전날(23일)오후 서울역에서 개최된 '용산참사' 추모촛불시위에 참가한 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술을 나눠 마시고 현장에 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현장에 서 있던 의경 2명에게 "너희들도 불에 타 죽어보라"며 음료수 병과 돌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신원을 숨기기 위해 '○사장' '○실장' 식의 별명을 불렀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들 중 윤씨는 지난해 촛불시위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한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일행 중 다른 1명도 입건된 전력이 있다. 경찰은 이들 일행 중 특정단체에 소속된 사람이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