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겸 수원FC 감독이 2009년 내셔널리그 우승컵을 싹쓸이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남해 전지훈련 중인 김 감독은 연습경기 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와 선수권대회, 그리고 전국체육대회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 전에는 이런 말을 할 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은 팬들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그라운드에서도 스스로 즐기는 축구를 한다.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며 2009년 시즌 목표를 밝혔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에는 승리하는 법을 배웠다. 지난해 좋은 경기를 하고도 결과가 모자랐지만 올해는 반드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승을 할 수 있는 힘도,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강한 자신감은 높아진 선수단과의 일체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보는 사람이 재미가 없다면 축구를 할 이유가 없다. 우리 선수들은 서울이 세계적인 명품 축구를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팀과 개개인의 문제점이 어떤 것인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의 자만을 경계했다. 또 "박지성은 세계 최고 클럽에서 뛰며 매 시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것은 다른 한국 선수도 이와 같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높은 목표를 갖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70~80%로 전지훈련의 목적은 달성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 워낙 선수들의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어 몸만들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월에 열리는 대통령배 전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싸울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시즌이 끝난 뒤 경기 감각이 현격히 떨어져 있던 수원 선수들은 첫 두 경기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지만, 점차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전지훈련을 마쳤다.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좋아져 공격력도 살아났고, 불안했던 수비도 비교적 안정을 되찾았다. 

    김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모두 원하는 일이 이뤄지는 한해가 되기 바란다. 어려운 경제 사정이 새해에는 빨리 호전됐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설날 인사를 전했다. 23일 남해 전지훈련을 마친 수원은 설 휴가를 보낸 후 2월 1일 중국으로 출국, '트레블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