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현(27.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이하 웨스트브롬)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입성 후 기다리던 첫 골을 사냥했다.

    김두현은 25일(한국시간) 영국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챔피언십(2부) 소속의 번리와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전반 45분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한국인으로는 다섯 번째로 프리미어리거 꿈을 이룬 김두현의 시즌 첫 골. 지난해 8월17일 아스널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김두현이 정규리그 13경기(선발 8경기)와 FA컵 2경기 등 15경기 출장 만에 가동한 첫 득점포다.

    김두현은 팀이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던 지난해 5월4일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 2007-2008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잉글랜드 진출 후 처음 골을 넣었지만 프리미어리거로 승격된 뒤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후 공식 경기에서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김두현은 지난 14일 리그1(3부리그) 소속의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와 FA컵 3라운드(64강) 재경기에서 첫 어시스트를 신고한 데 이어 1골 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웨스트브롬은 그러나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줘 2-2 무승부를 허용하면서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두현은 지난해 9월28일 미들즈브러전에서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손상돼 42일 만인 11월9일 리버풀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이날은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벼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웨스트브롬은 전반 25분 그래햄 알렉산더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6분 뒤 로버트 코렌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김두현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문전을 위협하다 마침내 침묵했던 득점포가 폭발했다.

    김두현은 전반 45분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섰고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왼쪽 골문 상단을 꿰뚫었다. 2-1로 전세를 뒤집는 역전 골이었다.

    하지만 웨스트브롬은 후반 44분 마틴 파터손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해 승부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김두현은 FA컵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끝내 소속팀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사냥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