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청장 이수화)은 포도를 먹어보지 않고도 비파괴적으로 당도를 실시간에 판정하고 등급별로 선별할 수 있는 포도 비파괴 선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15일 (주)생명과기술(대표 류동수)에 기술 이전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한다고 밝혔다. 포도는 사과, 배 등과 달리 모양이 특이해 선별작업 기계화나 자동화가 매우 어려워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사람이 선별하고 있어 기계화 및 자동화 요구가 매우 높았다. 

    농촌진흥청 연구팀은 포도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세계최초로 개발하는 쾌거를 올린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본격적인 농가보급에 나선다.

    이번에 기술이전한 포도 비파괴선별기는 포도 당도를 비파괴적으로 측정하는 동시에 무게도 측정해 등급별로 선별 배출할 수 있다. 당도측정은 근적외선 분광법을 사용했는다 한 송이 내에서도 부위별로 당도가 다른 점을 감안, 한 송이의 평균 당도를 계측할 수 있고 한 송이 측정에 1초 밖에 걸리지 않고 측정오차도 ±0.6Brix 이내다. 당도와 동시에 측정되는 무게는 전자저울을 이용한다.

    선별등급은 필요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선별시 포도 이송은 자유이송 접시를 사용해 선별 중 포도에 손상을 전혀 입히지 않는다. 이렇게 선별된 포도는 자유이송 접시에 의해 자동으로 등급별로 배출돼 포장부에 공급되므로 선별작업이 더 간편해진다. 또 선별성능이 시간당 3600송이로 사람이 하는 것 보다 3배나 능률적이므로 산지유통센터 경영효율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선별된 포도의 당도와 중량 데이터를 컴퓨터에 보관했다가 농가별로 제공함으로서 재배과정에서의 품질 향상을 위한 생산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손재룡 연구사는 “비파괴선별 출하시 10~15% 이상 부가가치 증대 효과가 있어 전국 포도 생산량 32만t의 10%만 비파괴 선별기로 선별해 출하하면 연간 38억원의 부가가치 증대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올해부터 포도 비파괴 당도선별기가 현장에 보급되면 소비자는 맛을 비롯한 품질이 보증된 포도를 믿고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는 품질별 가격 차별화로 수익 증대는 물론, 고품질 포도생산에 대한 의욕이 높아지는 등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이전은 지난해 12월 18일 (주)한성엔지니어링(대표 김배호)에 이어 두 번째다. 두 회사 모두 비파괴선별기 생산과 보급에 많은 경험이 있어 포도 비파괴 당도선별기 보급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구입문의는 한성엔지니어링(041-553-4561) 생명과기술(031-352-2341) 두 회사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