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쌍용차가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 빠르게 하락하던 쌍용중고차 가격 하락율이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대표 : 문건웅)에 따르면 쌍용차 가격은 중고차 시장에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5% 이상 크게 떨어지며 빠른 감가율을 기록했었지만, 급하게 떨어졌던 가격이 경쟁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차츰 안정세를 띠며 쌍용차의 중고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쌍용차 문의가 늘어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렉스턴2 유로 RX5 4WD (이하 렉스턴)의 신차가격은 325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카즈의 중고차시세표를 보면 2007년식은 2050만원에 불과해 1년이 경과했을 경우 약 1000만원의 차량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다. 1년만에 무려 37%가 하락한 것이다. 이는 액티언, 카이런, 로디우스, 체어맨 등 쌍용차의 다른 모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차량의 1년간 평균하락율은 무려 38%에 달한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현대차의 인기모델인 투싼 2WD MX(이하 투싼)는 2163만원으로 렉스턴과 비교하면 두 차량의 신차가격은 약 1100만원 차이가 난다. 하지만 중고차시장에 들어서면 그 폭이 크게 줄어든다. 렉스턴 2007년식 중고차시세는 현재 2050만원이지만 투싼 2007년식은 1450만원에 형성돼 있어 두 차량의 가격 격차가 1년 사이에 600만원으로 격감함을 알 수 있다. 즉, 대형고급 SUV 속하는 렉스턴을 중소형 SUV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카즈의 마케팅 담당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한해동안 쌍용차 중고차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는 중고차 가격이 신차와 차이가 벌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 결과가 중고차 시장에서 같은 금액으로 보다 사양이 좋은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점이 지금 쌍용 중고차가 가지고 있는 가격적 메리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