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발생한 `용산참사'와 관련, 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촛불집회가 22일 오후 참사현장에서 3일째 열렸다.

    전국철거민연합, 참여연대 등이 참여한 '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철거민 참사현장에서 1천여 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인정사정 없는 도시재개발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분별한 개발정책과 강제철거로 거리로 내몰리게 된 철거민들은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외쳐왔다"며 "그러나 정부는 특공대까지 투입해 진압하는 등 힘없는 사람은 이 땅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이날 44개 중대 병력 3000여 명과 경찰수송버스 수십 대를 투입, 집회현장을 봉쇄한 채 시위 참가자의 차도 점거 시도와 다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집회 합류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심각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도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이들은 오후 9시30분께부터 자진 해산하기 시작해 오후 11시께 대부분 해산했지만 20여명은 사고 현장에서 천막을 치고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또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명은 오후 8시께부터 2시간 가량 동안 명동성당 앞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대책위는 23일에도 오전 11시와 오후 7시 각각 사고현장과 서울역에서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며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31일 오후 4시에도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추모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