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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외식비 문화생활비 의류구입비 교통비 등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가계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원비와 과외비 등 사교육비는 버겁지만 부모들 입장에선 지출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 야후 코리아가 지난 11월 19일부터 실시한 '경제위기 상황 전망'에 대한 네티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황이 체감 단계에 이르면서 '불황에 가장 부담스러운 지출'로 전체 2129명의 응답자 중 39%에 해당되는 828명이 '경조사비'를 꼽은 데 이어 '사교육비'가 22%(472명)로 그 뒤를 이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교육비가 늘면서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교육비 비중은 작년 3분기 11.7%에서 올해 12.2%로 0.5%포인트 높아져 가계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높은 사교육비에 대한 반발과 획일적 공교육에 반대해 부모들이 아이의 적성과 특성에 맞게 직접 가르치는 홈스쿨링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30만∼150만명의 학생이 재택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홈스쿨링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이들에게 쉽게 한글이나 영어, 숫자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연습용 카드 ‘한글/영어/숫자카드’ 판매량이 증가했다. 실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이 발표한 ‘2008년 히트상품 20’에 홈스쿨링 상품 판매 개수가 8만5000개로 5위를 차지했다.
인터넷TV도 새로운 교육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유아 놀이 프로그램에서 성인 평생학습 교육내용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축적돼 있고, 실시간 방송이 시작된 후로는 유명 입시학원 강사가 실시간으로 학생들과 질문을 주고받는 강의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KT가 중등교육 전문기업 정보에듀팝과 함께 메가TV를 통한 양방향 학원강의 서비스 ‘라이브 에듀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는 브로드엔TV를 통해 수능, 논술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LG데이콤의 myLGtv도 유아,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연령별로 단계를 나눠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집안을 도서관 분위기로 꾸민 '라이브러리 하우스'(library house)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브러리 하우스란 TV와 오디오 등을 놓는 자리에 책을 꽂을 수 있는 서재 등을 만든 주택을 말한다. 이는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거실을 서재로 활용, 집에서부터 책 읽는 환경을 만들자는 게 주 목적이다. 이 때문에 라이브러리 하우스에 잘 어울리는 집중력강화책상, 흔히 말하는 가정용 독서실 책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 제품 브랜드인 글벗교구(www.studyeasy.co.kr)는 일반 독서실 책상 외에 EBS 교육방송 등 동영상 강의에 최적화된 가정용 독서실 책상 '뉴프라임'도 출시했다.
글벗교구 김평진 대표는 "폭증하는 사교육비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교육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필요하겠지만 학부모들도 사교육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녀들을 효과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