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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게 운이 좋은 공성진이 전혀 예상외로 한나라당 최고위원 되고 보니 흥분결에 보이는 것이 없어 하고 싶은 말하고 싶은 대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자칭 MB직계라고 은근히 ‘성골’인 양 자랑스럽게 MB와의 관계를 확실히 내보이던 공성진이, MB가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내려가고 인기가 없어지는 듯해서 인지, 느닷없이 이제는 MB를 은근슬쩍 돌려서 비판하는 모습에서 인간적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군 예비역 출신을 나치스 철십자군이라고 인격 비하하고 군 출신을 자유시장경제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흑평하여 언제인가는 그 값을 톡톡히 치러야 할 공성진이 운 좋게도 MB를 잘 만나 줄을 잘 탔다는 평을 듣고 있는 것은 그의 독특한 처세술 때문이겠지… 지난 4·9총선 때에 중진들이 불공정 공천에서 탈락되고 난 후 그 덕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되는 세상도 보게 되었으니 역시 요지경은 한국 정치판이다. 다른 사람은 MB를 비판할 수 있어도 공성진만은 결코 MB를 비판할 수 있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더 잘 알 터이다.
박희태 대표가 ‘대북 특사’를 건의하겠다고 운을 떼자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대북 특사는 현실적으로 시의적절치 않다고 거부했다. 이 대통령이 대북 특사에 쐐기를 박은 것은 냉철한 대북 인식이 확실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나타내주는 매우 옳은 판단이었음은 물론이다. 지금이 대북 특사를 보낼 시국인지도 제대로 분간 못하는 한나라당 대표와 몇몇 국회의원들의 국가관과 시국인식관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공성진이 시건방지게(?) “이 대통령도 박희태의 대북 특사안 즉각 거부하는 것보다 충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들어오면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에 결정해 보자고 하면 소통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대북특사 불가 선언에 대해 우회적인 비난을 퍼 부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통령 직계라고 자화자찬하던 사람이 대통령의 통수권에 지주된 고유하고 정당한 판단을 밝힌 데 대해서 감히 ‘소통’ 운운하면서 이 대통령의 시국판단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며 제법 양시론적으로 심판하려는 듯한 공성진의 태도는 몹시 불량하게 보인다. 소통이란 말도 전여옥 의원의 월간조선 8월호 인터뷰 내용을 소상하게 음미해본 후 시국인식을 제대로 하고 사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정치인들이 참 의리 하나는 확실히 없는 매몰찬 인격체라는 말이 공선진의 MB 비판의 경우에서는 설득력을 갖는 것 같다. 공성진이 진정으로 MB 직계라고 자처하고 그런 자신을 자주 자랑스럽게 공언해 왔다면, 설령 이 대통령 말이 틀렸을지라도 공성진 만은 이 대통령을 언론플레이 형식을 빌어 공개 비난할 것이 아니라, 이 대통령에게 독대신청을 하여 자기가 하고 싶은 진정한 쓴소리를 직접 하는 것이 인간다운 모습이자 반듯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닐까 하여 진심으로 충고해 보는 것이다. 정치인도 인간적인 덕목이 가장 중요한 요체임을 공성진은 보다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존칭 생략을 양해하기 바랍니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