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팟'이란 이름으로 시장에 등장한 애플사의 MP3 플레이어는 업계의 비지니스 모델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엄청난 일을 만들어냈다. '아이팟'의 비지니스 모델은 과연 무엇이 그렇게 특별하기에 세상을 바꿔버렸을까.

    아이팟은 그동안 가전업체나 핸드폰업체, 그리고 오디오-영상 기기업체들이 제품을 멋지게 만들고 성능을 고도화하면서 판매를 늘려나가던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사업방식을 가지고 출발했다. 물론 '아이팟'의 멋진 디자인과 '애플'사에 대한 고객들의 엄청난 충성도가 성공에 큰 힘이 되었지만 현재 미국의 음악시장을 거의 장악해 버린 것은 단순한 기기의 아름다움이나 회사의 브랜드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아이팟'의 비지니스 모델은 이렇다. 우선 '아이팟'이라는 MP3 플레이어를 소비자에게 판다. 그리고는 소비자들이 이 플레이어로 들을 음악이나 오디오 콘텐츠를 살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냈고 이것을 '아이튠'이라 이름지었다. 그리고 여기에 음원을 보유한 회사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올려두었다. 이런 비지니스 모델은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누구나 자신의 PC를 이용해서 언제든 콘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었고 기기의 업데이트 또한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하도록 하였다.

    연합 비지니스 모델로 발빠르게 대응한 노키아

    위와 같은 기기-솔루션-콘텐츠-네트워크의 연합 비지니스 모델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크게 성공을 하였고 '아이팟'이라는 기기의 판매가 늘어나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튠'이라는 솔루션을 이용하여 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선순환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뒤 많은 업체들이 이런 새로운 사업 모델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그 선두에 서고 있는 업체는 세계 최고의 핸드폰 회사인 '노키아'라고 할 수가 있다.

    노키아는 자신의 핸드폰을 점점 더 스마트폰화 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와 솔루션을 장착한 핸드폰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전자지도를 핸드폰으로 서비스하는 '노키아 맵스'라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노키아 비디오 센터'와 '오비'라는 모바일 포털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또한 음원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 굴지의 음반사들과 핸드폰을 구입하면 음원을 1년간 무료로 제한없이 다운받아 즐길 수 있도록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도 만들어내었다. 노키아는 이런 새로운 서비스를 위하여 다앙한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하고 있으며 이를 핸드폰에 구현하기 위한 솔루션 업체들을 인수하였고 이것들을 통합한 연합 비지니스 모델을 시도하여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직접 만들어서 시장을 선도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과 노키아 뿐 아니라 MS, 그리고 구글, 야후 등도 이런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기기에 이제는 콘텐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을 탑재하여 판매하는 것이 추세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삼성전자나 SK텔레콤 같은 국내 업체에서도 그 시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구체적인 모습은 미미하기만 하다.

    삼성전자는 '아이팟'과 유사한 음악 비지니스 모델을 추진하였고 '콘텐츠 TV'라는 새로운 TV의 판매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폐쇄적인 이통망을 이용하여 노키아가 추진하는 것과 유사한 비지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도 이런 연합 비지니스 모델의 창조가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디지털 파이오니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콘텐츠업체, 솔루션업체, 기기생산업체, 네트워크업체들을 묶어서 컨소시엄의 형태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만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중이지만 이 역시 아직 시작한지가 얼마되지 않아 그 결과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해도 이런 시도가 한 업체 차원이든 여러 업체의 컨소시엄 형태의 차원이든 꼭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창의적이지 못하면 곧바로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져

    이제 하드웨어 업체들은 그동안 단순히 기기만을 잘 만들어 판매하던 시기를 지나보냈다. 이제 세계 경제에서는 산업의 영역이 구분되어지지 않고 모두가 경쟁을 하는 시장이 되었다. 가전업체가 음반사와 경쟁을 하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가 영화관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회사들이 먼저 새로운 4각연대의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었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이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업체는 더 이상 정상의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경쟁자들이 나타나서 그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게 되었고 이런 새로운 변화에 소비자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비지니스도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한 세상이며 창의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한다면 그 순간 그 회사는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멀어져 버리는 되는 것이다.

    (www.showpd.pe.kr 쇼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