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에서 '콘텐츠TV'라고 이름이 붙여진 새로운 개념의 TV를 발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TV가 바로 통신선과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연결 링크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지닌 제품이 삼성의 콘텐츠TV가 처음은 아니지만 마치 TV에서 인터넷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구성된 것이나 TV에 USB포트를 만들어서 USB에 저장된 콘텐츠가 재생되도록 한 점은 새로운 경향의 TV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의 TV는 어떤 모습이 될까. IPTV가 TV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되지만 IPTV는 사실 TV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IPTV는 TV에 IPTV 셋탑박스를 연결해서 이 셋탑박스에 포함된 기능을 TV라는 모니터를 이용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IPTV의 일부 기능을 TV 수상기 내부에 집어넣어 TV 자체를 변화시켜 보려고 하는 것은 가전업체들의 몫이다.

    미래의 TV는 수상기 자체가 아니라 콘텐츠까지 포함한 형태로 판매될 것

    삼성이 만든 콘텐츠TV는 사실 소니가 만든 '인터넷 비디오 링크'기능이 있는 TV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소니는 이 TV를 가지고 시청자들이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을 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유명 가전사 샤프도 '아쿠오스넷'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연결 TV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신 개념의 TV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TV를 인터넷과 연결하려는 움직임은 가전사가 만들어 내는 신개념의 TV와 IPTV 셋톱박스를 이용하려는 통신사 진영, 그리고 PC를 TV와 연결해 보려는 애플 등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를 만들어 가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이들이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것에만 머물지 않고 TV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문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전업체나 통신사들도 이제는 콘텐츠를 수급하는 문제를 자신들의 업무 영역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다양한 회사와 제휴하거나 회사를 인수하는 등 미래의 TV는 단순한 수상기가 아닌, 그 안에 콘텐츠까지 포함한 모습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이런 모습은 애플이 만들어 크게 성공한 '아이팟'이라는 MP3플레이어의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단순히 기기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판매하여 새로운 콘텐츠 소비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서 큰 수익을 내는 것이다. 이런 사업 모델은 이제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추진을 하는 트렌드가 되었다. 핸드폰의 세계 최강자인 노키아도 이제는 핸드폰을 판매할 때 이를 통해서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패키지로 함께 추진하는 사업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TV 업체들도 이제는 자신들을 하드웨어 업체로만 보는 것에서 벗어나 미디어 업체로 생각을 하고 하드웨어와 함께 서비스를 연구해 패키지화 하고 있는 중이다.

    PC 등 어떤 기기와도 무선으로 연결돼 콘텐츠 주고 받는 TV 등장 머지않아

    이런 변화와 함께 TV는 기술적으로도 더 새로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현재 3D 방송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입체 영상을 TV 수상기로 즐길 수 있는 모습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이며 HD 영상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HD 무선 기술도 표준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러 업체들의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도 이제 무선으로 공급이 가능한 기술이 나와서 TV가 선의 연결이 전혀 없이도 전원을 작동할 수 있게 되며 집안의 PC 뿐 아니라 어떠한 기기와도 무선으로 연결해서 콘텐츠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집안에서 선이 모두 사라지게 될 전망인 것이다.

    TV가 처음 방송을 시작한 것은 1929년 영국에서였다. 이제 내년이면 TV는 방송을 시작한지 80년이 된다. 80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동안 TV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계식 송출에서 전자식 송출로, 흑백에서 컬러로, 이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했고 앞으로도 무한한 변화가 TV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www.showpd.pe.kr 쇼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