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700Mhz 대역의 주파수를 경매에 붙였는데 '버라이즌'이라는 통신사가 47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를 써내서 이 주파수를 사용하게 되었다. 주파수라는 것을 사용한 사업이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것이 이런 뉴스를 보면 알 수가 있게 되는 것 같다. 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수익을 낼 수가 있기에 주파수 경매에 이런 엄청난 액수를 사용하는 것일까. 

    주파수가 유한한 자원이고 이번에 경매를 한 대역이 주파수 특성이 좋아서 다른 주파수 대역에 비해 통신망 구축에 드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이런 높은 금액에 낙찰이 되었던 것이지만 사실 이 주파수 경매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이런 엄청난 금액이라는 선정적인 이유 외에 다른 두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첫째는 이 주파수 경매에 구글이라는 세계 최고의 검색 점유율을 가진 회사가 도전하였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 경매에 도전하면서 이 주파수를 자신들이 만들어낸 '안드로이드'라는 무선 플랫폼을 이용해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용되던 휴대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이 되었으며 이런 이유로 무선통신망이 앞으로 개방형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아직까지는 그리 많이 알려진 이름은 아니지만 구글은 전세계적으로 차세대 인터넷을 책임질 최고 회사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구글이 하는 어떤 움직임도 주목의 대상이 되는 세계 최상급의 미래 지향적 회사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구글이 주파수를 낙찰받는 것에는 실패하였지만 이번 경매에 참여하여 망을 개방하는 이슈를 만들어냄으로써 앞으로 휴대폰망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개방형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냈다. 이제 이런 움직임은 우리의 이동통신 시장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앞으로 우리의 휴대폰 시장도 지금의 폐쇄적인 시장에서 개방형의 시장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이유는 이 주파수 대역이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남게 되는 여유 대역으로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이를 통신용으로 개방할 것을 권고한 이후에 이를 통신사업자에게 경매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2012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끝내고 2013년부터는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한 전환을 하도록 '디지털 전환 특별법'이 통과되었다. 당초에는 2010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가 너무 무리한 일정으로 이를 2년 연장하여 2013년이면 아날로그 방송은 더 이상 전파를 쏘지 않게 된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적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므로 여유 대역이 생기게 되는데 이 여유대역 중 700Mhz 대역을 전세계적으로 통일해서 통신용으로 사용하도록 국제기구에서 결정을 하였고 이에 따라 미국은 앞에서 적은 절차를 가진 것이다.

    이런 주파수의 재배치는 앞으로 우리에게도 다가올 일로,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주파수를 사용하도록 할 것인가가 우리의 방송과 통신의 지형을 바구게 되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인 것이다.

    우선 주파수의 재배치는 기존의 방송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더 하게 될것인지 아니면 신규 방송사가 설립될 것인지 같은 큰 틀에서의 방송정책이 결정되어지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기존 한 방송채널에서 디지털 방송은 한개의 HD채널 외에 SD 방송을 더 방송 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되어 있어 현재 방송사들이 MMS라 불리는 다채널 방송을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이것과 대치되는 움직임으로 여유 주파수 대역을 모두 회수하여 재배치하려는 주장에 따르면 앞으로 새로운 방송이 여유대역을 사용하여 나타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어 방송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인지에 대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동통신시장도 2012년에는 기존의 주파수 사용기한이 끝나서 이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디지털TV방송과 이동통신용 주파수의 재배치 문제는 미래의 방송-통신 시장을 결정할 최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책 당국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방-통 환경이 큰 변화를 맞이 하게 될 운명적인 시기에 있는 것이다.

    (www.showpd.pe.kr 쇼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