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4월 총선 공천과 관련해 "국민공천, 공정공천, 실적공천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11일 국회도서관에서 공천심사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보복성 공천을 절대 하지 않으며 현역의원은 의정활동을, 원외인사는 사회각층에서 열심히 일한 실적을 잘봐야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앞서 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국회의원되겠다는 분 중에 물어보면 '다 해봤는데 국회의원 한번 해보겠다'며 국회를 마지막 경로당 비슷하게 생각하는 이상한 분도 있다"면서 "4년간 직업과 가문의 영광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재미로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분은 걸러달라"고 공심위에 당부했다.

    강 대표는 "공심위가 아주 공정하게 구성돼있다"고 신뢰하면서 "이 사람이 공천받을 만한 사람인가를 보지않고 누구편인가가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공심위에) 절대 넣지않겠다고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 경선 때 큰 포용력과 리더십을 갖고 검증위원회를 리드해준 안강민 위원장을 비롯해 정말 중립적인 분을 모셨다"고 덧붙였다.

    국민공천을 강조하면서 강 대표는 "과거에 보면 한나라당은 전부 법조정당, 서울대정당, 무슨 정당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정당이나 법률만 따지는 정당으로 돼있다"며 "그런 것보다 국민의 눈높이 맞춰야한다"고 말했다. 또 "경선 때 어느 캠프에서 일했나 따져 이익과 불이익을 준다든가하는 보복성 공천도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공정공천을 주장했다.

    한편 발제에 나선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계파 갈등을 적당히 봉합해 적당한 사람으로 얼굴만 바꾸면 총선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대선 관성'의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공심위의 독립성 확보를 주장하면서 "이명박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 강재섭 대표가 조속히 회동해서 계파 의원이 탈락하더라도 이를 예외 없이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경교 한국외대 교수는 "대중적 인기가 높다는 이유로 다른 당선가능성만 고려하고 모든 요건들을 무시해선 안된다"면서 "왜곡된 공천은 결국 허황되고 잘못된 생각의 정치꾼을 양산해내는 심각한 부작용의 부메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