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셔널캐피탈의 소액주주들이 김경준씨과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미국에서조차 (김경준 사건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판결을 내리는 사안에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냐"며 소위 '이명박 특검'이 벌어지는 상황을 개탄했다.

    안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한 결과, 또 온갖 계좌추적을 해 이 당선자가 김경준 횡령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다 밝혔는데도 대통합민주신당은 어떻게든 총선까지 끌고 가려고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정략적으로 이 당선자의 뒷다리를 걸려고 대선 이틀전 날치기로 (특검법을) 통과시켰고 또 이 당선자가 제대로 일을 하는 데 장애가 되는 특검수사를 받도록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신당의 자세는 진정으로 국정보다는 선거에만 '올인'한 결과"라며 "검찰수사가 옳았다는 결론, 미국의 판결내용이 옳았다는 결론이 (특검 결과) 그대로 날 경우에 수억원의 비용을 들이고 수십명의 수사관이 동원돼서 수사한 국력낭비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안 원내대표는 또 "(특검법을) 날치기한 당사자들은 국민과 국가에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라"면서 "국민이 총선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검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그 분(특검)들도 더 깊은 생각을 해야 하며, 모든 것을 정략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 다 심판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막바지에 들어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두어가지 시행착오는 했지만 방향은 다 옳다"며 "지금까지 인수위가 잘해왔다"고 호평했다. 그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고 비판도 있을 수 있다. 인수위는 그런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더 잘해주기 바란다"면서 "다만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때는 한나라당과 사전에 충분한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위해 신당과 가질 6자회담에 앞서 그는 "6자회담까지 오지 않아도 될 일을 이렇게 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수위 발표가 지난달 16일경이었는데 보름 이상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신당은 개편안을 내놓지 않고 각 상임위원회의 보고를 들어보고 자기들의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고 있다"며 "결국 이를 지연시켜 '이명박 신 정부' 출범에 발목을 잡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