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www.17insu.or.kr)가 해킹에 시달리고 있다. 인수위 서버를 향한 공격은 상업사이트를 대상으로 '사이버 인질극'에 사용된 도스(DoS·Denial of Service, 서비스 거부 공격) 공격 방식이 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수위 홈페이지는 최근 짧은 시간이지만 수차례 서비스가 중단돼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도스 공격은 일시적으로 특정 서버에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등의 방법을 통해 해당 서버의 네트워크를 독점하고 과부하를 일으켜 서버를 멈추게 하는 형태다. 도스 공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이나 악성 바이러스도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인수위 서버에 일반 방문자를 가장해 데이터베이스(DB) 서버로 바로 접근, 데이터를 무작위로 긁어가는 형태의 공격이 주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인수위 서버를 겨냥한 공격 횟수는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수위 서버를 향한 도스 공격이 일부 세력에 의해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불만을 표하거나 혹은 영어 공교육 강화, 한반도 대운하 사업 등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기위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수위 서버관리 업체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를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하거나 바이러스를 뿌리는 등 악의적인 목적을 가졌다기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도 밤낮을 가리지않고 수차례 간헐적으로 공격이 이뤄지고 있어 패턴을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중"이라며 "지난달 31일부터 정보기관의 업무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킹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인수위 활동 내용을 자료로 보관하기 위해 수집하는 작업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조사를 통해 자료가 수집된 후 사이버수사를 의뢰한다든지 대응책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위측은 "현재 해킹으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며 "단순한 사용자 폭증으로 인한 장애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측 관계자는 "오전 9시경 직장인이 출근한 직후라든가 갑자기 접속자가 늘어나는 시간대에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보안체계는 안전하며 사용에 무리가 없도록 계속 장비를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보기관과의 업무협조는 통상적인 점검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부터 오픈한 인수위 홈페이지는 현재 국민들의 정책관심으로 순간접속자가 수천명에 달할 정도로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인수위측은 서버를 대폭 증설해 서비스를 개선했으며, 보안시스템 점검 등 24시간 감시체제를 가동하면서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