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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부정부패전력자 공천 불허를 규정한 당규 제 3조 2항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 "여기에 저촉되는 분들이 계시면 한나라당과 나라를 위해 스스로 비켜서야 한다"며 "이 문제로 걸림돌이 되지 말고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윤리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3조 2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의 원칙을 강조한 주장은 이 조항과 직접 연관이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의 자진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당규 준수 입장의 이방호 사무총장 사퇴를 직접 촉구하고 나선 강재섭 대표를 반박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인 위원장은 "3조 2항은 어떤 계파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항이 아니라 지난해 4.25 재·보궐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후 강재섭 대표가 국민의 질타를 마음에 두고 당을 다시 한 번 개혁해야겠다고 해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당을 쇄신하고 개혁하는 일환으로서 윤리위원회를 당외 인사로 과반수 이상을, 또 윤리위원장을 밖에서 이렇게 위촉을 하는 우리 정당사상 처음있는 일을 강 대표가 시작했다"면서 "여기 서있는 우리들은 강 대표 요청에 의해서 한나라당에 와서 그동안 윤리위원으로 일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 역시 인 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원회를 당 쇄신 노력의 대표적 기구로 자주 소개해왔다.
그는 "만약 과거로 회귀한다면 우리가 한나라당에 머물 필요가 있는지, 역할이 있는지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강 대표를 압박했다. 인 위원장은 '3조 2항이 원칙대로 적용하지 않으면 사퇴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 개혁과 부패 절연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렇게 되면 할 일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 일자리가 없어지면 그만 둬야 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사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회견을 통해 밝힌 자신의 입장이 오전 긴급 소집한 윤리위원 회의에서 합의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대선이 끝났다고 해서 3조 2항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 배신행위이자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일시적인 쇼에 불과했던 것이 된다"며 "(당규를 다르게 적용하면) 당규 개정에 앞장선 윤리위원들은 국민 앞에 쇼를 하기 위해 내세운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당규 준수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