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총선 공천 문제와 관련해 "친박(박근혜 전 대표), 친MB(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어디 있고, 살생부가 어디 있느냐"며 "아무런 사심없이 새 시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잣대로 적절한 시기, 적절한 방법, 적절한 사람을 선택해 다시 국민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열린 당 국책자문위원회 신년 정책회의에 참석해 "본선에서 이겼고 이제 내 대표 임기 2년 중 5∼6개월이 남았다"면서 "마지막 선거인 총선에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과반수 만들어 이명박 정권이 잘 할 수 있게 밑거름이 돼 주는게 마지막 임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의 호남 득표율을 언급하며 "재·보궐선거에서 한때 10% 이상 지지율 나왔는데 이번에는 아깝게 9% 받았다"면서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 백날해봐야 두자리 나오나 하지만 다이어트할 때도 당장 살이 안 빠진다. 먹어도 당장 안 찌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한달, 두달 지나 살이 찔 때 되면 갑자기 확 불어난다"면서 "이번에 8%, 9%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또 노력하면 다음에 15%, 20%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당 경선 과정을 회고하며 "지내놓고 보니 쉬운데 당시에는 참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자꾸 큰 선거에서 지니까 패배주의에 젖어 있었다. (우리가) 잘하는 데도 상대방은 대단한 수가 있는 선거기술자들이 있어 회의를 해보면 늘 걱정을 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강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헌법처럼 권위가 있고 말은 다 맞지만 재미가 없어서 국민의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2002년 당시 민주당을 의미한 듯)은 권위도, 체계도 없는 정당이지만 이벤트를 잘해 만화책같이 재미가 있었다"고 비교하면서 "경선을 너무 크게 벌이는거 아니냐 걱정 많았지만, 정치는 흥행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