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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나만큼은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기간 내내 주창해 온 구호다. 역대 최다표차로 이 당선자를 지지해준 국민의 기대 역시 경제다. "말 잘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실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던 이 당선자가 당선 이후 보여준 행보에서도 '경제살리기'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두드러진다.
이 당선자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킨 직후 처음으로 찾은 곳은 전국경제인연합 회관이었다. 구랍 28일 이 당선자는 전경련회관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나 "차기 정부에서는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eindly, 친기업적) 정부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라며 기업의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 대표들은 한 자리에 모여 이명박 정부에 기대를 나타냈다. "기업인들이 마음놓고 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이 당선자에게 일부 기업은 당장 2008년도 투자계획을 늘리겠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신년 인수위 시무식을 마치자 마자 2일 이 당선자는 한국개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10개 경제연구기관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당선자는 자신의 공약 중 7%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전문가들과 세밀한 검토작업을 벌였다. 이 당선자는 10분간 말하고 120분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는 "어렵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3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년회까지 참석해 각별한 관심을 전했다. 이 당선자는 "일자리 창출하는 분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친기업적 정책을 펴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펴는 '도우미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해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했다.
9일 이 당선자는 금융사 대표들과 만나 "금융산업 발전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규제를 푸는 것"이라며 "법을 바꿀 것은 바꾸고 규제를 없앨 것은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등 주요 시중은행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등 증권ㆍ보험사 대표들이 함께 했다. 대기업, 중소기업에 이어 금융권까지 경제관련 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이 당선자는 조만간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도 만나 경제대통령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 9일 이 당선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에게 서한을 보내 국산 고등훈련기 T-50이 UAE의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선정될 수 있도록 부탁하며 취임 전부터 '세일즈 외교'의 시작을 알렸다. 이 당선자는 서한에서 T-50의 구매가 양국의 협력관계를 보다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아부다비 왕세자의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호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같은 이 당선자의 경제 행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텔레비전 토론회를 포함한 각종 정책토론회에 주력한 것이나 소위 시민단체들과 접촉면을 넓혔던 점과 뚜렷이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