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지사로 굳어지던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새 대표 선출에 돌출 변수가 생겼다. 우원식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다. 초선인 우 의원은 김근태계와 시민사회 세력, 일부 초선 의원들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손학규 대세론'에 제동을 걸었다.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우 의원은 출마 배경을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파격적인 인물이 이번 대표 선거에 나갈 필요가 있겠다는 제안이 있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손학규 대세론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우 의원은 '손학규 대세론'은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손 전 지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강한 야당'의 필요성을 역설한 우 의원은 "이제 우리가 야당을 해야 하는데 다음 총선에서 이를 테면 손학규, 이명박, 이회창 이 구도는 뭔가… 이게 사실은…"이라고 말했다.

    "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 의원은 "그렇다.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다. 야당을 하려면 강한 야당을 만들어야 되고 정체성이 분명한 야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손학규 지사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또 "민주개혁세력의 대표진영이었던 분들이 87년 이후에 쭉 역할을 맡았는데 지난 대선 과정에서 그렇게 앞에 있었던 계셨던 분들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당 개혁 방안을 두고도 손 전 지사 측과 차별화를 뒀다. 손 전 지사 측이 인적쇄신을 명분으로 새 대표가 공천권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우 의원은 "당권과 공천권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신 '공천시민위원회' 등의 독립적인 기구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안으로는 "(그동안 공천심사위원회에) 외부인사가 참여했지만 아주 제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당내에 계파간 주장이나 이해와 요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면서 외부 인사 참여 폭을 늘리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