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친북좌파가 정권을 장악한 지난 10년 간, 특히 노무현 정권 5년 간 들어서는 안 될 말들을 많이 들었다. “반미면 어떠냐,” “친북이면 어떠냐,” “민족공조,” “평화공존,” “연방제,” “헌법 제3조 개정,” “평화체제,” “NLL은 영토개념이 아니다,” “맥아더는 전쟁 원흉,” “북침” 등등 반역의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이 모든 말들을 다 합해도 노무현 정권 말에 듣게 된 이 말보다는 충격이 적다. 국정홍보처 직원들이 인수위에서 자신들을 “영혼없는 공무원”이라고 정의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터미네이터’가 연상되었다. 자신의 판단은 없고 오직 프로그램된 대로 목표를 무조건 파괴하는 터미네이터. 그래도 영화에서 터미네이터는 정의 편에 서 있어서 그렇게 소름이 끼치지는 않았다.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란 말의 뜻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현세의 직업은 바로 ‘청부살인업자’인 것 같다. 돈만 받으면 살인 대상이 착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구별하지 않고 무조건 살인을 하는 무서운 존재가 바로 청부살인업자다.

    국정홍보처 사람들은 자신들을 진정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업무를 수행하였을까. 그들의 행적을 보면 그러하였던 것 같다. 어쩌면 자신들을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오로지 청와대의 명령에만 복종하는 일종의 전문인이라고 착각하였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 소름끼치는 영혼없는 공무원이란 말을 쓸 리가 없다.

    전문인과 연관시켜 생각하면 바로 고문 기술자가 생각난다. 이들은 국민을 고문하면서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기자실을 폐쇄하면서 그것이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라고 우기고 있다. 이들은 정말 순진하게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조차 분간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이들은 그동안 홍보라는 이름으로 행한 모든 악한 행위에 대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아니, 그 악마성을 알기 때문이 영혼이 없다고 표현 하였는가? 하여간 자신들을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자신들의 악행을 조금이나마 정당화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얄팍한 지능을 쓴 이들이 한편 뻔뻔하고 다른 한편 악랄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면 그만일 것을 자신들의 영혼까지 팔아먹을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들의 잘못된 소행에 대해 회개하기는커녕 자신들의 멀쩡한 영혼을 팔아먹음으로써 자신들이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고 계산한 그 얄팍한 머리가 가증스럽다.

    이들은 노무현 정권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오직 적대적 언론 때문에 그 진정성이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공무원들에게 댓글달기를 종용하였고 그 댓글의 숫자로 공무원의 근무성적을 매겼다. 언론보도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이니 정정보도 요청이니 하면서 갖은 행패를 다 부렸다. 그런 짓을 마구 저질러 놓고 지금에 와서 영혼이 없는 공무원의 짓이라고 우기면 그런 악행이 용서될 수 있을까?

    노무현 정권 말기에 이 정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말들이 지금 쏟아지고 있다. 교육쓰나미니 멀쩡한 경제를 살린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느니 하는 웃지못할 말들을 많이 듣는다. 이런 말들을 종합해보면 노무현 정권은 ‘확신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이 하는 짓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그렇게 믿었다는 것을 지금 이들은 고백하고 있다. 원래 보는 세상이 좁을수록 확신을 갖게 마련이다. 더 넓은 세상이 존재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용서할 수는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소름끼치는 말은 “영혼없는 공무원”이란 말이다. 허긴 영혼이 있었다면 친북좌파가 될 수 있었을까.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